'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개최 앞둔 마포구, 직원 차출 논란 재점화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개최 앞둔 마포구, 직원 차출 논란 재점화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10.05 11:45
  • 수정 2023.10.0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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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로드 그림그리기 이어 댄스 페스티벌서도 직원 차출 의혹
마포구 자유게시판 "참여자 없다고 춤 춰라? 선 넘어" 반발
마포구, 오해 생길 것 염려해 직원·주민 희망자 모집 돌연 취소
ⓒ마포구
지난 5월 열린 레드로드 페스티벌 붐업 파티에서 한 DJ가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다. ⓒ마포구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에서 또다시 직원 강제 차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7월 구청 직원들에게 레드로드 그림그리기 행사에 직원을 강제 동원했다는 논란을 빚은 뒤, 이번에는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참여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마포구 측은 '자발적 참여'를 명시한 안내문을 배포했으나, 해당 내용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견 차이라는 입장이다.

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경 마포구 자유게시판에는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참여 지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저조한 참여율을 방지하기 위해 구청 직원들에게 별도 팀을 꾸려 행사에 참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시는 정식 공문이 아닌 메일을 통해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A씨는 자유게시판에 "레드로드 행사에 국별로 댄스팀 2개씩 의무로 만들어 나가야 된다던데 잘못 들은 것 아니냐"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를 본 다른 직원들은 "어떻게든 억지로 행사 만들어내서 참여자 없어 망할 것 같으니 한다는 생각이 주민 강제 동원, 직원 강제 동원", "OO을 퍼부어주고 싶지만 회사 게시판이라서 참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익명의 B씨는 본지에 "행사 안전요원이나 진행요원으로 차출하는 것은 빈번하지만 참을만한데, 참여자가 없다고 춤추라고 내보내는 것은 선을 넘었다"며 "직원들이 자유게시판으로 반발하니깐 게시판 익명 닉네임제에서 실명으로 바꾸고 행사 차출 얘기는 없던 일로 하자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레드로드 댄스 페스티벌 개최에 앞서 진행되는 플래시몹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 명단을 미리 종합하여 제출하라는, 다소 의아한 지시도 내려져 직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 사람들이 특정한 날짜, 시간, 장소에서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모임을 의미하는 플래시몹은 기본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데 해당 지시 자체가 플래시몹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자유게시판에는 "직원 차출, 주민 동원 안 하면 참석자 100명도 안 되는 행사는 다 중복이고 불필요한 업무로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과잉 충성을 하는 분은 제발 빨리 명퇴하기를" 등의 답변이 달렸다.

반면, "아랫분들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주인의식이 부족하다"는 반대 의견도 내보였다.

레드로드 사업은 마포구 전역을 관광자원으로 구축하면서 주요 관광명소들을 한 데 연결하는 관광축으로 거듭나겠다는 박강수 구청장의 의지가 담겨있는 사업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구청장의 핵심 추진 사업이기 때문에 부서장들의 눈치 보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참여를 하고 싶으면 참여를 하라는 안내를 했다"며 "직원들도 춤을 출 수 있으니깐 게시판에 안내문을 올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주가 되는 플래시몹 행사와 관련해 개별 안내도 드려야 할 사항도 있고, 노래를 미리 들을 필요도 있고, 안무 안내 필요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포구는 당초 진행했던 주민 및 구청 직원 대상 페스티벌 참여 희망자 모집 조사를 돌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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