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수익률은 손보가 앞서는데…M&A시장서 생보사가 더 매력적인 이유
[금융 인사이드] 수익률은 손보가 앞서는데…M&A시장서 생보사가 더 매력적인 이유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10.12 16:37
  • 수정 2023.10.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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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만 취급하는 변액보험…주식·채권·펀드 등 담을 수 있어 매력 어필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오른 보험사들 가운데 금융권은 특히 생보사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오른 보험사들 가운데 금융권은 특히 생보사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복수의 보험사 매물이 오른 가운데 금융권이 생명보험사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변액보험을 통한 그룹차원의 수익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오른 보험사들 가운데 금융권은 특히 중소형 생보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비싼 몸값을 부담해야 하는 손보보다는 인수 부담이 적고 변액보험 취급이 가능한 중소형 생보사 인수를 통해 그룹 차원의 이익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거수한 보험료를 토대로 주식·펀드 등에 투자한 뒤 수익률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는 상품으로 생명보험사들이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변액보험의 존재는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생보사의 수익률이 손보사에 뒤처지고 있지만 M&A 시장에서는 여전히 생보가 손보보다 우위에 있다”라며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비중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이를 취급할 수 있는데도 비중을 적게 가져가는 것과 취급하지 못하는 건 전혀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실물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가령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실물 전자제품을 생산·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이 중 일부를 마진으로 남기지만 금융사들은 주로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투자받고 이를 운용해 실적을 낸다. 편의상 예금·펀드·보험 등에 ‘상품’이라는 용어가 따라 붙지만 실물자산과는 거리가 멀다.

크게 보험부문과 투자부문으로 구분되는 보험사들의 수익구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근 3여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투자영업 위주의 구조였다.

손해율이 높은 보험부문의 손실을 투자부문 수익으로 메꾼 뒤 남는 금액을 영업이익으로 인식하는 식이다. 여기서 법인세 등의 비용까지 차감하면 순익의 규모가 드러난다. 손해율 하락으로 손보사를 중심으로 보험부문의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부문 우위의 수익구조는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보장내용을 담는 변액보험은 보험상품인 만큼 보험과 투자부문 양쪽으로 수익을 나눠 인식한다.

▲변액종신 ▲변액유니버셜 ▲변액연금 등 상품 종류에 따라 보장과 투자 비중 또한 달라지는데 변액종신보다는 변액유니버셜이, 변액유니버셜보다는 변액연금의 투자비중이 높아 손익 또한 투자부문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크다.

인수합병(M&A). [출처=연합뉴스]
인수합병(M&A). [출처=연합뉴스]

금융권 전반으로 시야를 확장하면 변액보험에는 주식·채권뿐 아니라 펀드상품도 포함된다. 펀드상품은 자산운용사가 개발하고 은행·증권사가 판매한다. 판매사는 판매수수료를 수취하고 운용사는 운용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취하는 구조다. 따라서 자사 상품 판매가 늘수록 운용사의 수익이 증가한다.

금융권이 보험사 M&A 매물 중 생보사에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미 생보 수익은 손보에 밀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룹 전반의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손보보다는 생보 인수를 통한 운용수익 확대가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전략이다.

가령 지난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는 한화생명 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에 1000억원을 투자해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11.1%의 지분을 취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단순한 재무적 투자관계를 넘어 전략적 협업관계로 발전시킨다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그룹 포트폴리오 내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향후 생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협업을 통한 윤곽 그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투의 이번 투자가 장기적으로 생보사 인수를 전제로 사전 파악에 나선 것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변액보험에 한투 상품을 담으면서 수익률 데이터를 집계한 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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