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부실시공 우려에”…‘후분양’ 방식 아파트 주목받는 이유
[건설 FOCUS] “부실시공 우려에”…‘후분양’ 방식 아파트 주목받는 이유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10.13 09:57
  • 수정 2023.10.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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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과정 확인 가능한 ‘후분양’ 방식 아파트 주목
공정률 60% 이상 아파트 공급…입주 시기도 빨라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등 후분양 단지 경쟁률↑
일시적 대금 지급 방식 탓 금리 부담 단점도 존재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 부실시공 우려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후분양 단지로 공급되는 아파트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후분양 방식 공급은 아파트 시공이 일정 비율 이상 이뤄졌을 때 분양하는 개념으로, 부실시공 여부 등을 입주자가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아파트 분양은 일반적으로 선분양으로 진행된다. 선분양은 문자 그대로 주택 시공에 앞서 예비 입주자들에게 분양을 실시하는 것으로, 분양 과정에서 입주자들이 내는 계약금과 중도금‧잔금 등으로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따라서 선분양으로 사업을 수행한다면 자금 관리에 용이해 시공사들 입장에서 여유로운 시공을 진행할 수 있기에 현재까지 표준화된 방법으로 정착됐다. 아울러 주택 가격을 미리 결정해 향후 시간이 지나며 발생하는 가격 변동이 반영되지 않아 주택 수요자들에게도 경제적이다.

그러나 올해 건설업계에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 부실시공으로 말미암아 잇따라 사건‧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선분양 아파트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분양 방식으로 분양을 진행했을 시, 수요자들 본인이 직접 건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시공 하자나 공사 지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이 최근 여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상황과 맞물리면서 신축 아파트에 입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들 사이에 깊은 불신이 야기된 것이다.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이에 떠오른 분양 방식이 바로 ‘후분양’ 공급으로, 통상 공정률 60%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해 수요자들의 눈으로 직접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한 뒤 계약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부실시공이나 공사 지연 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입주 시기 측면에서도 이미 완공에 가까운 아파트를 매입하는 특성 덕에 약 6개월에서 1년 정도만 소요돼 선분양보다 유리하다.

실제로 최근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인기를 방증한다. 지난 7월 말 평택에서 청약을 진행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 단지는 1순위 청약 기준 170가구 모집에 무려 1만3996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한편, 마찬가지로 7월에 입주자를 모집한 ‘둔촌 현대수린나’ 단지에서도 1순위 청약 기준 18가구 모집에 665건이 접수돼 약 37대 1의 준수한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후분양 단지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됐다. 부산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단지의 경우 1순위 청약 기준 252가구 모집에 5606건이 접수돼 약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 동작구의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단지는 410가구 모집에 5626건이 청약을 신청하며 약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그러나 후분양 방식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선분양과 반대로 대금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입주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시공사 입장에서도 공사비를 직접 충당해 현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금리가 높고 부동산PF 부실 등의 상황이 이어지며 자금줄이 막힌 현재 상황으로서는 공사 수행 여건이 더욱 좋지 못할 수 있다. 그럼에도 후분양 단지의 인기가 상승하는 것은 입주 수요자들이나 시공사들 모두 ‘안전’의 가치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의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집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시공 과정을 직접 확인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후분양 방식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공사들도 시행사 등 협력사들과 논의를 거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후분양 아파트 공급 계획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이자 부담과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중도금을 나눠 지급할 수 있는 선분양에 비해 소비자들의 일시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잔금까지 전체적 비용으로 본다면 오히려 절약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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