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퓨처컴퍼니號 메타버스2 '먹튀' 의혹, 배후에 코인빗 최창우 前회장 있었나
[단독] 더퓨처컴퍼니號 메타버스2 '먹튀' 의혹, 배후에 코인빗 최창우 前회장 있었나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10.23 13:37
  • 수정 2023.10.23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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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의혹 제기된 메타버스2, 다수 이용자 법적 조치 단행
더퓨처컴퍼니 메타버스2, 실주인은 코인빗 최창우 전 회장?
최 전 회장, 간담회서 ▲거래소 상장 ▲상장 후 시세 등 언급
익명 관계자 "처음부터 코인빗에서 외주를 줘서 만들고 있어"
ⓒ더퓨처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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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퓨처컴퍼니가 운영하는 가상부동산 플랫폼 메타버스2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먹튀' 의혹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코인빗 최창우 전 회장과 두 명의 코인빗 출신 고위직 직원들이 배후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메타버스2 유저 간담회에서 메타버스2 가상화폐인 메타토큰(MTK) 상장 관련 핵심 내용을 최 전 회장이 직접 밝혔단 이유 때문이다. 메타버스2 플랫폼 내 입출금 중단, 상장 이후 폭락한 토큰 시세 등으로 서비스 운영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다수 이용자들은 회사 핵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본지가 한 핵심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자료에는 지난 2021년 11월 26일 개최된 메타버스2 유저 간담회에서 최 전 회장이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해외 거래소 상장과 관련 다수의 핵심 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다. 메타버스2 수뇌부 목록에는 최 전 회장이 빠져있지만, 사실상 그가 배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최 전 회장은 간담회 초반부에서는 메타토큰의 거래소 상장에 대해 유저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국내 거래소보다 해외 거래소 상장을 이용자들에게 추천했다. 최 전 회장은 "업비트하고 코인원이나 이제 코빗이나 이런 데는 제가 봤을 때는 안 될 것 같고 거기는 상장을 안 하는 게 좋을  같다. 빗썸이나 이제 업비트인데 그게 금감원에서 올해까지 상장을 하지 말라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유저 간담회를 개최하기 전 국내 거래소 빗썸, 업비트 등 주요 핵심 인물들과 접촉했으며 이후에도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업비트 같은 경우는 어제 만나서 그쪽 대표하고 기획 이사하고 우리 쪽 사람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다 했는데 상장은 뭐 하는 거는 저희 거는 좋다고는 다 했다. 빗썸도 그렇고 업비트도 그렇다"고 했다.

'해외 거래소보다 업비트 상장이 낫지 않겠냐'는 한 이용자의 질문에 최 전 회장은 '대기 상장'을 언급하며 상장 계획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업비트가) 대기 상장을 해준다고 했다. 업비트를 대표하는 그쪽 기획이사하고 그 사람이 상장 무슨 권한이 있다고 그래서 어제 만나서 술 한잔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코인빗 출신 최창우 회장이 지난 2022년 10월 부산 벡스코 블록체인컨퍼런스 bwb2022에 참석한 모습이다. ⓒ익명 관계자 B씨

앞선 부분에서 최 전 회장은 국내 거래소 관계자들과 상장 관련 약속을 주고받았다고 이용자들에게 주장했으나, 해당 내용은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 A씨는 "어제 국내 거래소 관계자들과 만나고 왔다라고 우리한테도 얘기를 했다. 우리도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뻥이다. 믿지 않는다. 다 거짓말이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메타버스2 운영사인 더퓨처컴퍼니 측은 지난해 8월 31일 메타버스2의 가상화폐 메타토큰이 같은 년도 10·11·12월 동안 코인마켓캡 내 순위 10위 내, 20위 내, 30위 내에 있는 암화화폐 거래소에 차례대로 상장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이 언급한 국내 거래소 상장 소식은 지금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최 전 회장은 상장을 대가로 받는 금전적 대가를 의미하는, 일명 '상장피'로 추정되는 내용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거래소들은 돈만 주면 된다. 바이낸스 빼놓고는 다 무조건 그러니까. 나머지는 다 돈만 주면 되는데 국내 거래소는 지금 돈만 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금감원에서) 지금 조사 나온다고 그러고 또 막 겁들을 잔뜩 먹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최 전 회장은 메타토큰이 모 거래소에 상장됐을 때 초기 형성될 시세에 대해서도 이용자들과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 유저들 같은 경우는 그냥 무조건 가격이 올라가면서 사니깐, 처음에 무조건 나오면 상장하면서 사고 아니면 나중에 봐서 뭐 이렇게 가격이 또 올라가면 또 그때 사고 이런 경향들이 많아서. 000에 만약에 3000만 개에 100원이면 시총이 30억 원이다"라고 했다.

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A씨는 "메타버스2는 처음부터 코인빗에서 외주를 줘서 만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지가 입수한 자료와 관련해서는 "기획 내용도 언급하고 금액이 얼마나 되고, 코인이 얼마나 되고, 업비트랑 빗썸에 상장되면 간접적으로 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유도하는 내용도 있다"라며 "서울시랑 한국관광공사랑도 얘기를 했다는 말도 있다"고 부연했다.

메타버스2 측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관광공사가 파트너사로 사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 3월경 보도자료를 내고 메타버스2 운영사인 더퓨처컴퍼니가 공사의 CI(기업이미지 통합)를 무단 사용했다고 전면 부인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시정 요청 공문도 발송했으며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한 사실 확인 민원을 포함, 다수의 문의가 계속 공사로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공사 측의 해명대로라면 메타버스2가 거짓으로 공사와의 관계를 홍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회장과 관계가 깊었던 다른 관계자 B씨도 "이 사람들이 언제부터 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메타버스2 사업에 대해서 들은 것은 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 후로 7개월 뒤에 알게 됐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여기와 관련되는 자체가 불편하다"고 입을 열였다. B씨는 이어 "솔직한 입장으로는 언급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연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다"며 "일을 한 적도 없고 돈거래가 있던 일적으로 엮인 것도 없어서 신경도 안 쓴다"고 덧붙였다.

최 전 회장에게 이번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등을 들어보기 위해 시도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코인빗 출신이자 메타버스2 관계자로 알려진 또 다른 인물에게도 여러번 접촉을 시도했지만 불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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