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확전 등 상황 주시“…“직원 안전 확보 우선“
국내 상황 악화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던 건설업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확산 우려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프로젝트 ‘네옴시티’에 참여 중인 건설사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에 적잖은 우려를 표한다.
직접적인 전쟁 무대인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에서는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적지만, 인접국인 사우디‧이라크 등지에서 사업을 벌이는 건설사들이 많기에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분위기다.
중동발 건설현장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국가 차원에서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추진 중인 신도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현대건설이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준수한 해외 실적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와 존엄한 삶을 위해 팔레스타인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측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쟁이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인접한 사우디에도 불똥이 튀며 사업 추진에 장애물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에서 진행 중인 사업 현장 내부 사정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처지는 비슷하다. 대우건설은 이전부터 이라크에서 지난 2013년부터 ‘아카스 원유생산처리시설 건설 공사’를 필두로 알포 항만 서쪽 방파제, 접속도로, 알포 항 컨테이너 터미널 호안공사 등 50억달러에 이르는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리비아에서도 지난 1978년 ‘가리니우스 의과대학’ 공사를 시작으로 정부종합청사‧호텔‧복합화력발전소 등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40여 년간 약 114억달러 규모의 실적을 쌓은 바 있어 이번 전쟁을 주시하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다.
이밖에도 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 등에서 국내 여러 건설사들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해당 국가들의 확전 가능성 등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 상황이 건설업계에 악재인 것은 맞지만, 사업이 진행 중인 국가로 전쟁이 직접적으로 확전되지 않는다면 각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을 적게 본다”며 “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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