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LH, 세운상가 재정비로 세입자·청년·녹지공간과 ‘1타3피 공존‘ 노린다
서울시·LH, 세운상가 재정비로 세입자·청년·녹지공간과 ‘1타3피 공존‘ 노린다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10.24 08:10
  • 수정 2023.10.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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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LH와 공공임대상가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 건립
서울시, 세운지구 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안 수정가결
재정비사업 시행 시 수요 맞춤형 공공임대산업시설 추가 조성
[사진=안준용 기자]
종묘를 마주보고 있는 세운상가 [사진=안준용 기자]

‘세계의 기운이 모이다‘ 과연 세운상가에는 이름의 뜻처럼 세계의 기운이 모였을까. 설립 55년이 지난 지금, 그 기운이 다시 모이고 있다.

1995년부터 철거계획이 거론된 세운상가는 재건축과 재개발 계획이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다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에 의해 다시 태어난 곳이다.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의 종합전자 상가이자 50년 전통의 전자상가다. 오래된 전통만큼 수많은 기업들이 이곳을 거쳐 갔으며 TG삼보컴퓨터, 한글과컴퓨터(한컴), 코맥스도 모두 여기서 시작됐다. 세운지구에는 전기, 전자, 금속, 인쇄 등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밀집해있지만 청계천 일대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오래된 건물들은 철거된 상황이다.

[사진=안준용 기자]
세운상가 [사진=안준용 기자]

세입자들과 상생협력에 나서는 서울시와 LH

세운지구 재개발은 본격적으로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2019년 서울주택도시공사(사장 김헌동, 이하 SH)와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진행됐다. SH는 당시 “이번 계약 체결을 통 세운4구역 토지등소유자, 사업시행자 및 시공자간 파트너십이 기대된다“면서 “나아가 세운상가군 활성화 계획과 연계해 낙후된 환경 개선은 물론 역사도심의 위상에 걸맞는 도시재생과 개발이 공존하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본보기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탁 트인 ‘종묘 뷰‘와 을지로의 마천루들, 그리고 일부 리모델링 해도 1970~1980년대가 연상되는 주변 상가의 모습이 공존하는 세운상가. 정비사업으로 내몰린 세입자들을 위해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가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세운지구 세입자 이주대책으로 서울시가 LH와함께 조성한 공공임대산업시설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가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세운지구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정비사업 대상지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돕고 도심 산업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 LH와 협약을 맺고 LH 비축토지를 활용한 ’공공임대산업시설 및 창업지원시설’ 조성을 추진해 올해 공사를 마쳤다. 사업은 서울시(15%)와 LH(85%)가 공동으로 시행했으며, 서울시에서는 설계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LH에서는 설계·건설 등 신축을 총괄했다.

시는 현재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상가세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말 입주자를 선정했으며, 올해 7월 상가 58호 모두 입주를 완료했다. 또한, LH와 협의해 정비사업으로 인한 철거 세입자에게 상가가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공실이 생기는 경우 정비사업으로 인한 상가세입자에게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가 들어서는 상생지식산업센터

[사진=안준용 기자]
밤의 세운상가 [사진=안준용 기자]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산림동 지식산업센터 조성을 통해 정비사업 대상지 이주 상가세입자가 해당 지역에 재정착하고 기존산업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정비사업 시행시 더 세심한 세입자 이주대책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산림동 상생지식산업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4235㎡의 규모로, 총 사업비 236억원이 투입됐다. 1층~5층은 공공임대상가로, 6층은 청년 창업 지원시설로 운영된다. 1층~5층은 총 58호의 공공임대상가로 구성됐으며 LH에서 운영한다. 6층 전체는 창업지원시설로 조성했으며, ‘청년취업사관학교’로 활용한다.

[사진=안준용 기자]
낮의 세운상가 [사진=안준용 기자]

상생지식산업센터에는 작업자들의 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중앙냉방시스템, 샤워실 등이 제공된다. 입주업체 간에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각 층에 회의 공간도 제공한다. 관리업체를 통해 철저한 방재 및 보안 시스템도 도입해 이주 세입자들이 안심하고 사업장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상 32층~41층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5개동 조감도 [자료=서울시]

시는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에서 사업시행자가 실질적인 세입자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부여할 계획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항목은 기존 세입자의 대체 영업장을 확보하거나 우선 분양권, 임차권 등을 제공하는 경우다.

아울러 제조, 인쇄 등 기존 산업 가운데 도심에서 필수 수요가 있는 경우 기부채납을 활용해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세운 5-1·3구역의 경우 지난 9월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심의에서 재정비촉진계획이 가결돼 사업 시행 시 공공임대 산업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임대 산업시설은 지상 16층, 연면적 6444㎡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기존 제조업 등 세입자는 기부채납으로 지어질 공공임대상가에 입주하게 된다.

세운지구 3-8·9·10구역 남측 녹지공간 조감도 [자료=서울시]

녹지와 업무 공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세운지구 재정비

세운지구의 재정비 사업은 지난 17일 '세운3-2·3, 3-8·9·10, 6-3-3 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변경) 결정안'이 수정가결돼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재정비촉진계획안의 주요 내용은 낙후된 지역을 고밀·복합개발해 지상의 풍부한 녹지와 어우러진 대규모 업무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당 구역의 용도지역을 중심 상업지역으로 상향해 도심 기능을 높이는 한편, 건폐율 60%를 50% 이하로 축소해 지상부 개방형 녹지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을지로 일대에 지상 32층~41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 5개동이 신축되며, 을지로3가역 및 을지로 지하상가와 신축되는 건물의 지하공간을 통합 개발해 시민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안준용 기자]
세운지구 재건축 예정지 [사진=안준용 기자]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으로 대규모 업무시설 도입과 벤처기업 집적시설 등을 조성해 을지로의 중심 업무기능이 확장되고, 다양한 신산업·신기술의 소통과 지식 교류 공간을 마련해 도심 경제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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