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반정부 시위…시위대 수천명 “네타냐후 퇴진하라” 구호
이스라엘서 반정부 시위…시위대 수천명 “네타냐후 퇴진하라” 구호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3.11.05 11:21
  • 수정 2023.11.05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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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 침공에 대한 네타냐후 퇴진론 급속도 확산
채널13 방송’ 조사 결과…“44%가 네타냐후 총리 책임”
인질문제 대응에 불만…“비용 투입해서라도 인질 구출”
이스라엘 '사법부 무력화' 저항 시위.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사법부 무력화' 저항 시위.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작전 총 책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 시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를 규탄하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진행됐다. 이번 시위는 이스라엘 국민의 무려 76%가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 열린 것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400여명의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하고 220여명을 납치한 사건과 관련해 책임이 가장 큰 사람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 “전체 답변자의 44%가 네타냐후 총리다”라고 지목했다. “군 지휘부에 책임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3%에 그쳤다.

이번에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의 신임여부와 관련된 여론조사는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이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참여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64%는 전쟁이 끝나는 대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답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이 터지기 전에도 부패 혐의 관련 재판과 '방탄용 입법'이란 비판을 받는 사법부 무력화 시도로 거센 정치적 압력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는 9개월에 걸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이스라엘군과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기습 계획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로이터 통신은 “초기의 충격이 가시면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가자지구에 붙들려 있는 인질들의 가족 다수는 정부의 대응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 해당 사태를 야기한 ‘개인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 시내에 모인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가족의 석방을 위한 노력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최대도시 텔아비브 시내에 모인 시민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가족의 석방을 위한 노력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수백명의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자택 앞에서 “당장 수감하라”고 외쳤다.

시위대 중 한 명은 “그들(정부)은 우리를 배신했다. 우리는 네타냐후를 밀어내기 위한 투표가 치러지길 원하며, 시위가 계속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텔아비브 시내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자들 중에서는 하마스에 친지가 납치된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인질이 된 가족의 사진을 내보이며 “비용을 어떻게든 투입해서라도 인질을 석방하고, 그들을 당장 집으로 데려오라”고 외쳤다.

친오빠와 어린 조카들이 하마스에 납치됐다는 참가자는 “우리는 인질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 모른다. 조카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분노했다. 가족 중 무려 5명이 인질이 됐다는 한 참가자는 “매일 지옥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매일 전쟁의 나날을 겪고 있다. 이것(시위)은 내 아이들의 생명을 위한 전쟁”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말살을 공언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는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는 작전을 시작한 이후 9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수용돼 있던 인질도 다수가 죽거나 중태라고 주장해 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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