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보수적 가정'…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에 쏠리는 '눈'
'시작부터 보수적 가정'…메리츠화재 3분기 실적에 쏠리는 '눈'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11.08 17:21
  • 수정 2023.11.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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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가정으로 큰 플러스 예실차 기록…변동성 가장 낮을 듯
[출처=메리츠화재]
[출처=메리츠화재]

실적발표를 목전에 둔 손해보험사들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메리츠화재에 꽂혀 있다. 회계제도 변경과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대부분 손보사들의 실적악화 내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초기부터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던 메리츠화재는 변동성이 최소화 될 수 있단 이유에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은 3분기 실적발표를 약 일주일 앞두고 있다. 일찍이 그룹 차원에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 외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가 오는 13일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고, 현대해상도 14일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보험영업부문에서 흑자를 보며 저마다 역대급 기록을 써왔던 손보사들이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금융감독원이 하반기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직전 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특히 지난달 실적을 발표했던 KB손보가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520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며 보험부문손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0%(6999억원→6803억원) 줄자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메리츠화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당초 보수적 가정을 적용하며 예상보다 낮은 손해율을 기록, 플러스(+)의 예실차를 순익에 반영시켜왔기 때문이다.

보험부채 회계기준인 IFRS17은 보험사 별 위험률 등의 사정이 다른 점을 감안해 각 사별 경험적 통계를 존중하고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을 허용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합리적 이유 없이 장기 손해율을 낮게 설정하는 등 지나치게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을 했단 지적이 제기되면서 금감원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적용토록 했다.

일시에 인식하던 보험부채를 전 기간에 걸쳐 인식하는 IFRS17 특성 상 낙관적인 계리적 가정은 미래 수익을 현재로 차입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이같은 방식에도 제약이 생겼다.

특히 실손의료보험 손해율과 관련한 계리적 가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손해율이 안정될 것이라 가정했던 손보사들은 이번 실적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경우 IFRS17 도입 초기부터 실손 손해율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 예상하면서 보수적인 가정법을 적용, 높은 예실차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예실차는 올 상반기 기준 +13%에 이른다.

예실차가 마이너스(-)면 회사의 예상보다 실제 지출(손해)이 크게 발생했다는 의미다. 반면 플러스(+) 예실차는 회사의 예상과 달리 실제 손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남은 비용은 매 분기마다 회사의 순익에 계상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메리츠화재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손보사들이 낙관적으로 가정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라며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손보도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이익이 줄면서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가정법이 금감원 가이드라인과 차이가 큰 곳은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가이드라인과 별 차이가 없는 곳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전 보험사에 일률적인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만큼 3분기 이후 가이드라인에 대한 실적 논란은 다소 잠잠해질 수 있다.

다만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아직 실적에 대해 언급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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