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가 안전 논란에 휩쌓이며 해당 기종을 운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사가 787 드림라이너 기종에 대한 품질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보잉 787 기종을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각각 19기와 5기를 운항하고 있는 만큼, 보잉의 안전 논란이 국내 항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잉은 지난 2019년에 운항 금지 조치된 737 MAX 8 이어 올해 1월에도 보잉 737 MAX 9기종에서 좌측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 비상 착륙하는 등 안전 문제로 지속적인 홍역을 치루고 있다. 특히 이번 품질 검사 논란에 휩쌓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은 이미 1110기가 고객사에 인도된 '베스트셀러'인 만큼 FAA에서 운항 중단 조치를 결정할 경우 다수의 국내외 항공사로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2019년 FAA는 보잉 737-MAX 기종에 대해 전면적인 운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 여파로 해당 기종 171기가 지상에 발이 묶이며 미국뿐만 아닌 터키 항공과 파나마 코파 항공 등에서도 운항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737 MAX 운항 중단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며 국토부가 37 MAX의 운항 중단 및 영공통과 금지 조치를 발령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737 시리즈 '악몽' 재발 여부에 대해서 긴장하고 지켜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운항 금지 조치가 이루어진다면 업체에서는 리스(대여) 등을 통해서 긴급히 787 드림라이너의 빈자리를 메꾸려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내 항공업계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787 드림라이너의 안전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태가 국내 항공업계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항공사는 마지막 남은 신뢰까지 상실한 보잉 기종을 계속 운항하는 것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보잉의 이번 안전 논란 사태가 수습된다 하더라도 고객의 신뢰도를 중요시하는 항공사에서는 결국 다른 제조사 항공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국내 항공사들 역시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기체 다양화와 안전 문제 등 내실 다지기에 더욱 충실한 방향으로 미래 사업 전략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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