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방긋' 국내선 '글쎄'…CJ CGV, 콘텐츠 다각화로 안방 다스린다
해외선 '방긋' 국내선 '글쎄'…CJ CGV, 콘텐츠 다각화로 안방 다스린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11.14 16:05
  • 수정 2023.11.1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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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CJ CGV, 영화관 빅3 중 유일하게 활짝…해외 실적이 주요
CJ CGV, 중국·튀르키예 호실적…전년 대비 국내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
줄어든 韓관람객…CJ CGV, 공간 사업 등 콘텐츠 다각화로 활기 찾을까
ⓒCJ CGV
ⓒCJ CGV

CJ CGV가 국내 빅3 영화관 중 유일하게 함박웃음을 지었다. 국내 영화 산업이 불황에 빠져 경쟁사는 울상을 지었지만,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등 진출해 있던 해외 시장에 청신호가 들어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글로벌 중심 영화 시장의 빠른 회복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라, 실적 개선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먹구름이 짙은 국내 시장은 골머리다. 3분기 국내 영업이익은 흑자를 보였지만, 이는 관람객 증가가 아닌 광고 사업 매출이 늘어난 탓이다. CJ CGV는 영화를 비롯한 소비 콘텐츠 다각화로 발길을 돌린 관람객을 모셔 침체된 국내 영화 산업에 숨을 불어 넣는다는 방침이다.

14일 CJ CGV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경쟁사 중 홀로 청신호를 켰다. 빅3 영화관 가운데 CJ CGV가 유일하게 웃음을 지울 수 있었던 데는 해외 매출의 영향이 크다. 국내 불황을 베트남, 튀르키예, 중국 등 6개국 진출 국가에서 만회한 것. 해외 시장에서 운영되는 영화관은 총 383개 규모다.

특히 중국과 튀르키예 시장이 가장 눈에 띈다. 이 기간 중국 매출은 9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올랐다. 튀르키예도 236억 원으로 18.0% 상승했다. 현지 제작시장 회복에 헐리우드 영화 흥행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은 '고주일척', '소실적타' 그리고 튀르키예 시장은 '오펜하이머', '바비' 등이 이끌었다.

그 결과 CJ CGV의 올해 3분기 연길 기준 매출은 4076억 원, 영업이익은 30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0.6%, 296.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는 지난 2018년 1분기를 마지막으로 5년 6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다만, 국내 시장으로만 봤을 때 흑자는 유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20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영업이익은 131억 원으로 33.8% 감소했다. 전년 대비 관람객도 줄었다. 극장 업황 개선에 따라 스크린 광고 회복으로 광고 매출이 늘어나 흑자 기조를 지킨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연도별 총관객 수 및 매출액 집계를 보면, 본격적인 앤데믹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 관람객 수는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 줄었다. 지난해 기준 6279만 2715명이었던 관람객 수는 올해 4355만 4340명으로 떨어졌다. 내년까지 약 한 달 반이 남아있지만, 지난해 기록을 넘기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팬데믹으로 기존 영화관 사업이 큰 타격을 입자 CJ CGV는 다목적 공간 사업을 펼쳤다. 단순 영화 상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영화관을 골프, 클라이밍, 전시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짐 'PEAKERS', 실내 골프 연습장 '디 어프로치'다. 클라이밍과 실내 골프를 즐기러 온 소비자들이 영화 관람까지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OTT 강세에 맞서기 위해 CJ CGV는 특별관 사업에도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7월 경기도 용인 CGV죽전을 리뉴얼한 CGV신세계경기점에 특별관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6개 전관을 4DX,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으로 구성했다. 이 특별관은 일반관과 비교했을 때 매출 대비 수익성이 높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운영 중인 1100여 개 기술 특별관을 오는 2025년까지 1400여 개로 늘린다는 예정이다.

CJ CGV 측은 영화뿐만 아닌 한국시리즈, 롤 월드 챔피언십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중계와 롤 월드 챔피언십 중계 예매율을 봤을 때 티켓 가격에 민감하다고는 볼 수 없어 보인다"라며 "콘텐츠의 부재가 컸고 그 결과 관람객들이 생각하는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DX같이 움직임에 있어 영향을 줄만한 콘텐츠들이 최적화돼 있는 특별관 확대도 그렇고, 결국 콘텐츠를 보고 오기 때문에 영화 외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관람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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