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항·댐·철도, 우리 손으로 다시 세운다… ‘6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우크라 공항·댐·철도, 우리 손으로 다시 세운다… ‘6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9.19 07:51
  • 수정 2023.09.19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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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 젤렌스키 대통령 예방…중점 추진 ‘6대 프로젝트’ 선정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등 계획 수립 지원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터미널. [사진=보리스필공항공사]

총 18개 민간기업·공공기관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이 재건에 앞장선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대통령은 지난 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23억달러 규모의 대(對)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감사를 표명하며, 고속철도 및 수자원, 에너지 및 자원, 방산,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를 지난 13일 방문했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우리 정부와 기업의 경험을 살려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 기여하겠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우리 한국 기업들이 수행할 수 있음을 밝혔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14일 만나 재건협력을 논의했다.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은 국토부, 해양수산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코레일,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화솔루션, 현대로템, 현대건설 등 총 18개 민간기업·공공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표단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지시를 신속하게 이행하고 국내 기업이 건의한 현지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첫 단계인 공여협정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이다. EDCF는 개도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개도국 정부에 장기·저리로 빌려주는 자금으로, 23억달러 규모의 우크리아나 지원 발표시 EDCF를 통해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폴란드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젤레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의 방한과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양국간 대화가 결실을 맺어 발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건설적인 대화가 오갔으며 건설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도 이번 재건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확보했다“면서 “공항, 댐, 철도 등 무너진 우리의 국토를 경험 많은 한국과 함께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기술로 다시 일어서는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양국 정부가 협력해 중점 추진할 ‘6대 선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6대 선도 프로젝트에는 ▲키이우(Київ) 교통 마스터플랜, ▲우만시(Умань)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Бориспіль) 공항 현대화, ▲부차시(Буча) 하수처리시설, ▲카호우카(Кахо́вська)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사업이 포함돼 있다.

우크라이나 스마트 시티 플랜 [자료=키이우 스마트시티 페이스북]

우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유사한 키이우 지역에 대한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의 모빌리티 인프라로 복구하기 위한 광역교통망 및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교통망과 이어지는 주요 지역에 대한 복합개발방안 또한 지원한다.

수도인 키이우시와 인근 키이우주(州)를 망라해 핵심 교통사업을 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우크라이나 중부 우만시에 대해 KIND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 우만시를 스마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빌리티, 재난재해 대응, 친환경에너지 등을 포함한 스마트 도시기반시설 및 솔루션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사진=보리스필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는 우크라이나 최대 국제공항인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보리스필 공항은 전후 우크라이나 항공수요의 약 80%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시스템 현대화부터 안전관련 시설정비, 활주로 정비·확장 등 운영부터 인프라 정비까지 아우르는 종합계획 수립이 추진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키이우 인근 부차시에 대한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지역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 환경 마련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재건을 위한 필수적인 시설이다.

러시아의 댐 폭격으로 물에 잠긴 헤르손주 마을. [사진=연합/AP

수자원공사는 또한 지난 6월 파괴된 헤르손(Херсон)주(州) 카호우카 댐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카호우카 댐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복구를 서두르는 상황으로, 한국은 댐 및 발전소 재건을 위한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철도공단 등은 우크라이나 주요 철도노선의 고속화 및 개선 등을 지원한다. 우크라이나 측이 제안한 주요 노선(키이우~폴란드 국경 등)에 대해 사업계획 수립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6대 선도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한국이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해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우리 기업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건협력포럼을 통한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

국토부는 이외에도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통해 우리 기업이 주도적으로 재건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주처가 될 우크라이나 측 정부기관들과 협력 파트너인 우크라이나 기업들을 초청해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재건협력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서는 재건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이 참석하고 인프라부 차관 등이 재건계획 및 핵심 프로젝트·우선순위 등을 직접
발표해 우리 정부 및 기업과의 강한 협력의지를 보였다. 국내 기업 또한 스마트시티 및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댐 및 플랜트, 모듈러 주택, 건설기계 등 관심있는 협력분야에 대해 발표해 탄탄한 진출 입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 5월 국토부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간 체결한 재건협력 MOU의 이행을 위해 집행기관인 KIND와 우크라이나 재건청 간 MOU를 체결했고 KIND는 우크라이나 오스차드뱅크(OSCHADBANK, 국영저축은행)와 우리기업에 대한 재건 관련 금융지원 및 투자 프로젝트 발굴 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Миколаїв)주(州)와 각각 MOU를 체결하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건 현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미콜라이우에 150만달 규모의 건설기계를 무상으로 기증한다.

이미 정부는 지난 7월 폴란드를 국빈급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건설, 에너지, 수자원, IT, 철도차량, 건설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건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진출 전략 등을 공유한 바 있다. 당시 삼성물산,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로템, 유신엔지니어링, 네이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해외건설협회, 수출입은행 등이 참여했다.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7월 폴란드에서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과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 올렉시 두브레브스키 사장(오른쪽)이 키이우 보리스필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관한 협약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MOU,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위치 리비우시(Львів) 및 튀르키예 오누르사(Onur)와 리비우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원희룡 장관은 “그간 우리 기업은 원전 건설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는 관심이 많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하여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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