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와 고화력 항공폭탄을 대량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투원과 민간인이 섞인 가자지구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공폭탄 1만5000여발과 155㎜ 포탄 5만7000여발 등의 대량 무기를 전달했다.
매체는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2천 파운드(약 907㎏)급 BLU-109 항공폭탄 100발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BLU-109는 목표물 내부로 파고든 뒤 폭발하는 무기다. 철근 콘크리트를 약 2m까지 관통 가능하다.
하마스의 땅굴 네트워크는 가자지구 일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어 이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무기 중심으로 원조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마스의 지하시설 상당수는 주거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땅굴을 무너뜨릴 경우 민간인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고 1200여명의 민간인 등을 학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납치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며 무기를 원조했다. 하지만 이후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 수 급증으로 여론이 악화한 바 있다.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1만5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과 이스라엘 국방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즉답하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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