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일동후디스, 과감했던 '전 연령' 겨냥 승부수 통했다
"위기가 곧 기회"…일동후디스, 과감했던 '전 연령' 겨냥 승부수 통했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12.19 10:37
  • 수정 2023.12.1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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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분유 회사에서 단백질 1위 회사로 거듭
팬데믹으로 시작된 건강 관리 성인에 주목↑
이금기 회장의 고집으로 탄생한 하이뮨 흥행
전 연령 건강 책임지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
일동후디스 춘천 공장.
일동후디스 춘천 공장 ⓒ일동후디스

위기가 곧 기회,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는 위기와 실패가 수반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위기와 실패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름한다. 분유 회사로 알려져 있는 일동후디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저출산으로 분유, 유제품 등 주력 제품 판매율이 저조하자 성인을 겨냥한 건기식, 펫푸드 등으로 다변화를 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저출산, 경기 침체 등 다양한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일동후디스의 지난해 매출은 28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2억 원을 기록했다. 유업계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꼈다는 점에서 본다면 놀라운 성과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일동후디스의 이 같은 호실적인 단번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과거 매출을 살펴보면 지속 감소하는 추세였다. 2017년 1491억 원, 2018년 1369억 원, 2019년 1147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각각 48억 원, 119억 원, 27억 원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회사의 기존 포트폴리오가 영유아 관련 사업에 치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전은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으로부터 시작됐다. 일동후디스가 2020년 2월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첫해 매출 300억 원을 찍었다. 그러다 2021년에는 1050억 원, 지난해에는 1650억 원을 달성했다. 이제는 회사의 연 매출 50%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도 각각 69억 원, 110억 원을 뛰었다.

일동후디스 이준수 대표 ⓒ일동후디스
일동후디스 이준수 대표 ⓒ일동후디스

저출산으로 인해 영유아 제품 수요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팬데믹 여파로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중장년층을 제대로 노린 것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연령, 라이프스타일, 성별에 따라 세분화된 니르를 반영해 제품군을 늘렸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주니어 밀크, 체지방 조절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앤)바디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분유·이유식·유제품 매출 비중은 현재 전체의 30% 수준이다. 나머지는 하이뮨과 같은 건기식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일동후디스는 남성 특화 건기식 브랜드 '블랙맥스', 여성 중심 이너뷰티 브랜드 '뷰빗', 펫 푸드 브랜드 '후디스펫' 등 하이뮨을 지원할 수 있는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건기식 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현재 본사와 제1공장 소재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330억 원을 투자해 연내 완공을 목표로 제3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하이뮨 단백질 등 음료 제품군 등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왔는데 새롭게 계획 중인 이 공장에서 회사가 직접 생산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청사진이다.

일동후디스의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가는 형세) 분위기에는 이금기 회장의 공이 컸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이 회장은 저출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장년층 및 고령층까지 섭렵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직접 지시한 것이다. 그 결과 하이뮨이 탄생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이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장남 이준수 대표의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이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회장까지 오른 것으로 저명하다.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입사해 '아로나민' 등 히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 것이 주요했다는 풀이다. 이 회장의 강단은 하이뮨에서도 드러났다. "내가 먹고 싶은 단백질을 만들겠다"는 그의 고집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강단을 이어받아 전 연령 건강을 책임지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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