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號 '적재적소'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높은 평가
허영인 회장이 이끄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해외 시장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권에 접어든 북미 지역을 바탕으로 영국, 프랑스, 동남아, 할랄 시장 등에서 총 52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과 프랑스 현지 글로벌 마케팅이 적재적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허 회장의 청사진에 날개가 달린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허 회장은 글로벌 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이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동남아, 할랄 시장 등 글로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 해외 진출국은 총 10개국에 달한다. 글로벌 K-베이커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묻어난 대목이다.
최근에는 미국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전광판과 엔비씨(NBC), 폭스(FOX) 등 현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 총괄 대런 팁톤(Darren Tipton)은 NBC 지역 프로그램 Ny Live, La live 등에 나서 1년에 걸쳐 완성된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SPC 측은 다양성과 품질, 변화와 혁신, 현지화 등을 미국 시장 안착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 베이커리 판매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인 것에 비해 파리바게뜨는 300종 이상 품목을 취급한다"며 "쟁반과 집게를 이용한 셀프 선택 방식이 편리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갔으며, 현지 사정과 문화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최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명문 축구 구단인 PSG에 합류한 이강인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2일 PSG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이달 10일 PSG 홈 리그 경기에서 한글 LED 광고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앞으로 홈경기를 직관 및 시청한 전 세계 72개국 축구 팬들은 한글로 된 '안녕! 파리바게뜨' LED 광고를 보게 된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와 인연이 깊다. 1988년 프랑스풍 정통 베이커리 표방해 국내에 첫 매장을 오픈했으며, 26년이 지난 2014년 바게트 본고장 파리 중심가에도 1호점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프랑스에 총 5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 선수에 힘입어 PSG와 본격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동남아시아 시장의 질주가 가장 주목된다. 11월 8일부터 이달 12일, 약 한 달 동안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2개점,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메단에 2개점, 싱가포르에 3개점을 새롭게 론칭하는 등 쾌속질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12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 시장을 상대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는 결과다.
SPC 관계자는 "거점 전략은 권역별 핵심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확장을 위한 거점을 확보하는 파리바게뜨의 신규 지역 진출 전략이었다"며 "국내는 물론 중국 시장에서 안착할 때 사용했던 전략이기도 한데, 한국 대표 베이커리로서 자존심을 걸고 미국 시장에서 현지 경쟁자들과 진검승부를 펼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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