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건설 풍향계] “청룡의 기운은 어디로?”…대형건설사 경영 키워드 ‘위기 극복·안전 강조’
[2024 건설 풍향계] “청룡의 기운은 어디로?”…대형건설사 경영 키워드 ‘위기 극복·안전 강조’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1.03 07:50
  • 수정 2024.01.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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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고금리·고물가·저성장 삼중고 속에 시장 위기 반복
갑진년 키워드는 PF위기 극복과 안전 기반 ‘중대재해 제로’
GS건설·롯데건설, 기반사업 내실경영 강화로 재도약 목표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 기술력 바탕으로 핵심역량 재정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사진=각 건설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2024년 갑진년 신년사를 통해 안전경영을 통한 ‘중대재해 제로’를 강조했다.

‘청룡의 해’를 맞아 시무식을 시작한 국내 건설사들이 대내외적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각 사의 전문성을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자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정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원칙 강화를 약속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봉산개도 우수가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우측)과 에네르고아톰 페트로 코틴 사장(좌측)이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시간 30일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사진=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우측)과 에네르고아톰 페트로 코틴 사장(좌측)이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해 11월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안전 품질에 대해 역설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세계 경제가 혼돈과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수주, 매출, 수익 등 주요 지표의 성장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건설업계 이목이 집중된 신한울 원전 3,4호기 수주전에서 압도적인 1위로 최종 낙찰을 받음으로써 현대건설의 기술경쟁력을 입증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원전·SMR(소형모듈원자로)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탄소포집 저장)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건설시장의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기술과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전문 인재 육성의 중요성과 핵심 역량의 재정비를 요구하는 한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안전 품질은 중대재해 제로, 품질하자 제로를 목표로 최고의 건설품질을 선보이자고 주문했다.

윤 사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마주치면 다리를 세우라(봉산개도 우수가교, 逢山開道 遇水架橋)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건설인들의 전문성을 발휘해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자”고 포부를 밝혔다.

허윤홍 GS건설 대표

“현장에 문제와 답 있다”

[자료=GS건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2일 서울 잠원동 ‘메이플자이’ 현장에서 시무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은 브랜드 가치에 대한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2024년 첫 일정으로 2일 오전 6시 40분 서울 잠원동 ‘메이플자이’ 현장에서 시무식 행사를 진행했다.

허 대표는 “현장에 문제와 답이 있다”라면서 현장 중심으로 조직구조를 재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안전경영과 품질경영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올해는 건설업의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면서 올해의 주요 전략 목표를 밝혔다.

가장 먼저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과 시장 이해에 기반한 사업방향으로 재정비하고, 수익성과 수행능력을 감안한 선별 수주를 추진해 나갈 것이며, 디지털 툴을 적극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투명성 있는 현장관리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허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GS건설]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2일 서울 잠원동 ‘메이플자이’ 현장에서 시무식 행사를 진행하며, 근로자들과 체조하고 있다. [사진=GS건설]

그러면서 “사업환경과 역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중장기 사업방향에 대한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선택과 집중에 기반해 중장기 목표에 맞는 핵심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신사업의 방향도 마찬가지로 기반사업에서 확장 가능한 신사업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과 동시에 성장 가능성 높은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별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직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허 대표는 “새로 정의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자율책임 경영에 기반한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ESG경영이 증대됨에 따라,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글로벌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0년 기업을 위한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우리는 생각하는 프레임도 바꾸고, 일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다. 새로운 변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다난흥방의 정신으로”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사장이 지난 3월 신사명 선포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사장이 지난 3월 신사명 선포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다난흥방(多難興邦)의 정신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속 ‘중대제해 제로’를 강조했다.

다난흥방이란 어려운 일을 많이 겪고 나서 나라를 부흥하게 한다는 말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한성희 사장은 “지난해에는 고금리 장기화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하마스) 전쟁 발발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부동산 시장 위축과 건설원가 상승도 계속되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됐다”면서도 “우리는 원가개선 아이템 발굴 및 개선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사명 변경, 신(新)비전 수립 등으로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한울 원전 수주, 도시정비사업 수주 최상위 수준 달성, 한국품질만족지수 14년 연속 1위, CP등급 건설업 최초 최우수 등급 획득 등 성과도 많았던 한 해였다”면서 “2024년은 우리회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기존의 성과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다가올 30년을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중대재해 제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스마트 세이프티’ 및 선제적인 재해예방 활동으로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안전보건 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시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안전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 사장은 “이차전지, 저탄소 철강, 수소 등 그룹의 국내외 신사업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청정에너지원인 원자력 발전과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도시정비, 리모델링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우량입지의 자체·개발사업 참여 확대로 고수익 사업을 초기에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격화되는 PF 위기에 강건한 현금흐름이 경영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특히 스탭과 현장은 디지털 혁신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제거하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원가혁신 활동을 통해 계획한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내실경영 실천해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도 안전이 기반이 된 내실경영 강화를 강조했다.

롯데건설 대표이사 박현철 부회장이 2일 시무식을 통해 “올해는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내실경영과 함께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미래사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자율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대외여건과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리더 자신의 생각도 바뀔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부회장은 “새로운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미래사업준비팀을 신설했으며, 그룹과 연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미래 우량자산 확보와 함께 건설업 AI 신기술 발굴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타파하고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컴플라이언스에는 타협이 없다는 자세를 갖춰 준법경영을 선도하고 고객과 파트너사에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생명존중 안전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키고, 현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안전관리와 근로자 눈높이에 맞춘 안전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안전에 대한 기준과 원칙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현 부회장·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실사구시 입각한 성장”

(왼쪽부터) 정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사진=SK에코플랜트]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좌측)·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우측)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용의 눈동자를 찍어 그림을 완성하듯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도 ‘화룡점정’을 이루는 2024년”을 기원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환경산업협회 및 풍력산업협회 회장사에 취임하며 환경-에너지 기업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EV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는 네덜란드 및 중국에서 글로벌 전처리 거점 확보 및 상업운전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국내 주요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사업영역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를 이끌며 우리의 그린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실현을 앞당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 최초로 공정위 CP(Compliance Program) 최고등급 ‘AAA’를 획득하고, 7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에 선정되는 등 투명한 경영문화 조성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청룡처럼 비상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면서 “다양한 외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사구시(實事求是)에 입각하여 냉철한 현실 파악과 실리적인 접근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기존 사업의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주택·인프라 사업의 선별적 사업 참여,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환경 업스트림과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의 주력 계획 의지도 천명했다.

건설현장 CG. [사진=연합뉴스]
건설현장 이미지 [CG=연합뉴스]

갑진년 새해 ‘태영건설發 PF 위기론’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PF 위기라는 직격탄을 누가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지 건설사들의 역량이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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