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지난달 물가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IPC)가 한 달간 25.5%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대비 연간 물가상승률은 211.4%로, 같은 해 10월 142.7%와 11월 160.9%에 이어 1989∼1990년 초인플레이션 이후 3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각종 서비스(32.7%), 개인 위생품(32.6%), 의료·민간의료보험(32.6%), 교통(31.7%), 식품·비알코올성 음료(29.7%) 등의 순이다.
이번 물가 상승은 주요 생필품에 대한 가격 통제 정책을 폐기한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 결정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자유경제주의자를 표방하는 밀레이 대통령은 "수요와 공급이 결정하는 시장가격은 언제나 옳다"는 논리와 함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정권의 이른바 '공정 가격' 제도를 거둬들였다.
이는 환율 방어를 위해 현지 통화인 페소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평가절하(50%) 조처와 맞물리면서 물가 폭등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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