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이슈] “추격자를 넘어 초격차로”…한국 원전 ‘SMR 상용화’ 청사진
[WIKI 이슈] “추격자를 넘어 초격차로”…한국 원전 ‘SMR 상용화’ 청사진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4.02.08 09:30
  • 수정 2024.0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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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소형모듈원전(SMR)관련 업계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민관 합동으로 진행되는 SMR(소형모듈원전) 연구개발 사업의 틀이 점점 잡혀가고 있다.

건설·원전업계는 지난 1일 한 자리에 모여 SMR 관련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사업 현황과 계획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SMR 제작 및 국제 협력에 힘쓰고 있는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들의 CEO들이 참석했다.

또한, 우진, 삼홍기계, 클래드코리아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들도 참석해 보다 탄탄한 SMR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하나로 뭉친 정부와 건설·원전업계

소형모듈원전(SMR)관련 업계 CEO 간담회. [사진=산업통상자원부]

SMR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조성된 협의체인 ‘SMR 얼라이언스’는 작년부터 혁신형 SMR(i-SMR) 노형 개발을 위한 40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사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올해부터 SMR 사업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SMR은 미래 에너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무탄소 전원으로, 대형원전 대비 뛰어난 안전성과 운전 유연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세계 주요국은 이미 SMR 개발에 한창이며, 기술 확보 노력과 더불어 마케팅·사업화 작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머지않아 다가올 SMR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민관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SMR 산업은 대형원전과 달리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민간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민간이 참여하는 SMR 사업화 전략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건설·원전업계의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건설사 이외에도 얼라이언스에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DL이앤씨, 에너지 기업에는 HD한국조선해양,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DL에너지, SK 이노베이션, 한화오션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한미글로벌, 수산이앤에스, 우리기술, 세아에스에이, 가온플랫폼, RMS Tech, 아미텍, 고려호이스트, 스마트파워, 뉴클리어엔지니어링, GNP 시스템, 미래와도전, 비츠로이에스, 금양그린파워, M&D, BEES 등의 중소·중견기업들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비롯한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전력산업중소사업자협회,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전력기술 등의 공공기관도 i-SMR 기술개발을 위한 상호호혜적으로 협력한다.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SMR(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올해 i-SMR 예산을 합하면 607억원 규모로 2028년까지 총 6년간 3992억원(국고 2747억원)이 투입된다.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지난 1일 간담회에는 각 회사의 대표이사급이 참석해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i-SMR의 원자로 표준설계 및 핵심부품·주기기 개발, 탄력운전 및 무붕산운전을 위해 필요한 핵연료집합체 및 제반부품의 개발, 시제품 제작기술 확보 등의 심도 깊은 내용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지난 2일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혁신형 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지난해 12월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혁신형 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현재 전세계 약 80여종의 SMR이 개발 중이며, 미국 뉴스케일사의 모델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케일은 국내 건설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협업하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원전기업들과 협력을 점점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 적용을 위해 손을 잡았으며 대우건설은 슬로베니아 중저준위방폐장시설 공사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3.4호기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SMR을 넘어서는 4세대 원전 및 원자로에 대한 국제적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USNC와의 ‘초크리버 초소형모듈원전’(MMR) 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네셔널,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엑스에너지와의 손을 잡았다.

미래가 달린 SMR

거대과학·필수기반 분야 로드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담회가 진행되던 날 마침 과기정통부에서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전략기술 특위’를 개최해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거대과학 5개 분야의 임무중심 전략로드맵을 수립·의결했다.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주도할 세계 최고 수준의 i-SMR를 상용화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원자력 분야 이외에도 우주항공·해양과 디지털 전환 시대 필수기반 기술인 차세대통신, 첨단로봇, 사이버보안 등으로, 기존 전략을 포함해 총 12대 전략기술 분야의 로드맵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등 기술패권 경쟁 직결 3개 분야와 10월 인공지능·첨단바이오 등 미래혁신 분야에 이어 5개 분야를 추가했다. 

i-SMR 작동 원리 그래픽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i-SMR 작동 원리 그래픽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로드맵 구축으로 i-SMR 이외에도 정부는 ‘차세대 원자력 강국 도약’을 목표로 소형모듈원자로와 선진원자력시스템·폐기물관리에 대한 임무를 구체화했다.

선진원자력시스템은 탄소중립 구현에 필요한 다목적·산업용 원자로 개발을 목표로 고온가스로,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 원자로 등 선진원자로 핵심기술 확보와 맞춤형 연료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폐기물관리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전주기 기술 확보를 목표로 안전성이 높고 효율적인 처분기술과 우리나라의 지리적·사회적 환경 특성에 맞는 부지평가 기술 확보 등을 지원한다. 고준위 방폐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해야 하는데 오랜 기간동안 계류 중이다.

현대건설과 홀텍인터내셔널이 공동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 표준모델 SMR-160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홀텍인터내셔널이 공동개발 중인 소형모듈원전 표준모델 SMR-160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핵심기술 외에도 차세대 원자력 분야 국가임무 달성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에 특화된 안전규제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민관 협력 활성화를 위한 상시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등 생태계 조성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SMR의 전망에 대해 “전력계통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대안으로써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차관은 “국내 제작업체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SMR 파운드리(제작거점)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적인 제조기술 등의 개발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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