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한·미·일 연합을 통해 일본 반도체 업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서 추후 반도체 분야에서 어떤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삼성증권은 “중국의 도시바 지분 매각에 대한 반독점 관련 승인으로 늦어도 오는 6월 4일까지 매각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며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대해 장기적으로 기술 개발 등 협업 가능성에 주목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바 메모리는 스마트폰·PC의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2위 업체다. 특히 전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만큼 도시바가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에 대한 활용도도 높다.
낸드플래시는 한 번 저장된 정보는 전원이 끊겨도 지워지지 않고 10년을 보존하기 때문에 각종 전자기기에 데이터 저장장치로 활용된다. 특히 기업용 PC에서 주로 사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커지며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인수에 나선 SK하이닉스는 직접 지분 참여를 하진 않고 베인캐피털이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전환사채(CB) 투자 금액을 대출해주는 형식으로 4조2000억원 규모로 간접 참여했다.
이에 직접적인 경영 참여나 기밀정보 접근이 제한돼 있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도시바와 협력하며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도시바 메모리는 3년 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도시바 메모리가 기업공개(IPO)를 하게 되면 SK하이닉스는 의결권이 있는 15%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투자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는 중화권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국이 반도체 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 장악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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