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후판,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하반기 가격협상 난항 예고
철강업계, “후판,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하반기 가격협상 난항 예고
  • 문 수호
  • 승인 2018.06.11 13:42
  • 수정 2018.06.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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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하반기 후판 공급협상을 앞두고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계는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 협상 시작을 앞두고 서로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큰 폭의 가격인상을 원하고 있고, 조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주장하는 바에는 각각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10만원 정도 인상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58만~60만원 수준이다. 비조선용 후판 가격은 이보다 톤당 10만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가격인상을 원하고 있다.

지난해 최저 40만원 초반대에 불과했던 후판 공급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해 톤당 60만원 수준까지 인상됐다.

이 과정에서 철강업체들은 수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난 손익분기점(BEP)를 넘어섰다. 하지만 조선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수년 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있었던 만큼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가격인상을 원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동결을 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최악의 시황은 면했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 업체들은 해양플랜트 등에서 수주 절벽으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까지 내몰려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가격인상을 많이 한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인상 여지가 없다는 게 이들 조선업체들의 주장이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감소로 현대중공업과의 가격협상에서 가격인상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후판 공장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은 높지 않다.

최근 자동차 부문에서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으로의 후판 공급가격 조정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1분기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는데 2분기에도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역시 가격인상 요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조선업체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같은 수주 절벽으로 인한 어려운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해양플랜트 등에서 수주 절벽 현상을 겪고 있고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상반기 후판 공급 협상은 서로 간 입장차로 인해 장기화되며 결국 톤당 5만~7만원 정도 인상이 이뤄졌다.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 공급협상에서 다 올리지 못한 가격인상분을 반영하고 싶은 입장이고, 조선업계는 반대로 이를 동결하거나 최소화하고 싶은 마음이다.

철강업계 한 영업 담당자는 “비록 최근 가격인상으로 손익분기점은 넘었지만 지난 수년간 적자를 보며 조선업계 어려움에 대응을 해줬다”며 “비조선용 후판가격과 조선용 후판가격의 차이가 톤당 10만원 가까이 나고 있다. 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업체 한 관계자는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모두 각각의 입장이 있다”며 “현재의 입장차이는 가격협상에 들어가 봐야 결론이 날 것이다. 하반기 공급협상 역시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판 [사진=포스코 제공]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shmoon09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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