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사드 보복' 가할 수 있어"
"중국, 미국에 '사드 보복' 가할 수 있어"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6.21 13:42
  • 수정 2018.06.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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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 상의 전 의장 "中, 美관광 제한 등 다양한 보복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중국이 미국에 대해 '사드 보복'과 같은 관광객 제한 조처를 취할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제임스 짐머맨 전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의장은 이 신문에 "중국은 은밀하면서도 미국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을 쓸 것"이라며 "중국 기업과 소비자가 미국과의 거래 관계를 끊도록 하거나, 미국 제품 소비를 중단하도록 하는 것도 그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이미 중국 정부의 물품 조달에서 유럽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일부 미국 기업은 무역 갈등을 우려해 중국 외의 다른 나라로 투자를 다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보다 미국 기업이 중국 내에 투자한 액수가 훨씬 많은 만큼 이는 미국에 상당한 타격일 수 있다.

짐머맨 전 의장은 "중국은 미국 기업의 투자나 거래에 대한 승인을 늦출 수도 있다"며 "퀄컴의 NXP 인수 승인에서 알 수 있듯 미 기업의 투자 등이 '축구공'처럼 차이는 신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6년 10월 퀄컴은 44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를 선언했으며 이후 미국, 일본 등 9개 관련국 중 8개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중국 당국의 승인 발표는 나지 않았다.

또 "중국은 막대한 해외 관광객이 쓰는 돈을 미국이 아닌 다른 우호적인 나라들로 돌릴 수도 있다"며 "이는 한국이나 필리핀에 대해 중국이 이미 취했던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벼랑 끝 정책을 계속 편다면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를 줄이고 본국으로 이익을 송금하는 사례가 늘었다.

미국에 진출한 1500여 개 기업을 회원사로 거느린 중국상업연합회(CGCC)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회원사 가운데 75%가 이익의 전부나 대부분을 미국에 재투자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조사의 87%보다 1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22%의 기업들은 이익의 전부나 대부분을 중국으로 송금했다고 답변, 지난해의 9%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우리는 무역 관계에 있어 불확실성과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중국 기업들은 혼란에 빠져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미 투자를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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