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동남아 진출은 순항 중
은행권, 동남아 진출은 순항 중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8.06.22 16:09
  • 수정 2018.06.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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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은행 제공]
[사진=각 은행 제공]

은행권의 동남아 진출이 순항 중에 있다. 해외 진출 주요 타깃을 동남아로 선정한 이후 대대적인 진출에 나선 은행들이 활로를 더욱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각 은행들이 진출해 있는 주요 동남아 국가들이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업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현지화 전략과 함께 인수·합병, 비은행 금융 확대, 온라인 플랫폼 개발 등 더 더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동남아 진출은 더욱 확장세에 접어들었다.

KEB하나은행은 2007년 인도네시아 빈탕마눙갈은행(PT Bank Bintang Manunggal)을 인수해 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6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화 전략을 실시해 직원의 99%가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합병과 현지화 전략 외에도 핀테크 사업을 활성화하고 비은행부문의 진출을 늘리는 등 종합적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일본, 중국, 동남아를 연결하는 아시아금융벨트를 목적으로 동남아지역에 총 97개 지점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호찌민과 하노이 중심으로 신한베트남은행 30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안츠은행(ANZ Bank)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베트남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6년에는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센트라타마내셔널은행(CNB)의 합병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에서의 영업을 확장해 현재 60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에서 양곤 지점을 개점했으며, 현지 중앙은행 등 금융기관과 세미나를 개최해 네트워크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동남아를 금융업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대대적인 영업망 확장에 나섰다.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확대 진출했다.

우리은행 전체 해외 지점 300여개의 80% 수준에 해당하는 240곳의 영업점을 동남아에 개설할 정도로 동남아를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향후 영업점 수를 500개까지 늘리고, 확대된 영업망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09년에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하고 총 4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디지털 뱅킹 플랫폼 ‘Liiv KB 캄보디아’를 만들어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지점의 자본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기반을 강화했으며 하노이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진행 중이다.

미얀마에서는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해 총 4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금융기관에 대한 지분 참여 기회를 모색하고 제휴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 아그리스(Agris) 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을 인수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호찌민과 하노이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 지역 지점까지 확장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기 때문에 기업은행은 동남아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고 ‘IBK 아시아 금융 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20개국 165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은행의 해외이익 비중을 2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H농협은행은 ‘동남아 농업금융 슈퍼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동남아 농업국에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 생산 잠재력이 큰 국가를 대상으로 서민·농민을 위한 금융서비스, 농업 유통망, 농기계 사업 등 금융과 농업 사업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6년에는 미얀마에 진출해 법인 사무소 ‘농협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은행권의 동남아 진출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는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국가들 경제성장률이 5~7%로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의 대상으로 여러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아시아 지역으로서 문화적으로 동질성이 있다는 부분도 주요하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 강명구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위원은 “동남아지역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진출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핀테크 기반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계 은행들의 진출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한국계 은행 사이 영업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각 은행은 타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부문에 집중해 진출하고 가급적 한국계 은행 간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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