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앞장서 주세요" 문대통령, 이재용 만나다... 국정농단 논란 당사자 파격 만남 '경제 총력' 시그널
"삼성이 앞장서 주세요" 문대통령, 이재용 만나다... 국정농단 논란 당사자 파격 만남 '경제 총력' 시그널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8.07.10 06:21
  • 수정 2018.07.1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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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9일 오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도착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손을 잡았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새 휴대전화 공장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악수'했다.
 
애초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이날 행사에서 만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삼성그룹 관련 일정을 처음 소화한다는 것이 첫번째 근거였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아직 재판을 받는 점이 두번째 요인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거리를 두며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는 '훈풍'이 감지됐다.
 
이 부회장은 준공식 시작 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대기하다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수차례 두드러지게 깍듯이 인사했고, 문 대통령의 동선을 직접 안내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따로 불러 5분간 접견하며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도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짧지만 강렬한 만남이었다. 일자리를 앞세운 집권 초 문 대통령의 '초심'이 민생 악화와 고용난에 가려있다가 선명한 메시지로 복원하는 상징적 순간으로도 읽혔기 때문이다.
 
그 매개는 공교롭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초국적 대기업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휴대폰 공장이었고 파트너는 '이재용'이었다.
 
이번 준공식 말미에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장면은 인도 현지 TV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기업과 경제활력 회복 및 고용 증대로 코드를 맞추는 '경제 대통령', 해외투자 현장에서 기업과 호흡을 함께하는 '세일즈 대통령' 의지가 투영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재판 중인 이 부회장과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 인도 내 핸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이지만, 중국계 기업들과 시장점유율 1%를 두고 싸우고 있다"며 이번 일정의 목적이 삼성전자의 인도 휴대폰 시장 경쟁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 일정은 대부분 경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역설했다.
이 행사에는 인도 시장 진출이나 인도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국내 대·중소기업 경영인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이들 기업의 기운을 북돋우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에도 양국 경제계 대표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인도 CEO(최고경영자)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며, 당국과 기관의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 교환식을 하는 등 경제 이벤트로 방문 일정을 빼곡히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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