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기대감 높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소통 리더십
[CEO 포커스] 기대감 높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소통 리더십
  • 양 동주 기자
  • 승인 2018.07.19 06:36
  • 수정 2018.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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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개편 후 기업 가치 평가 '긍정적'
-존재감 드높이는 조현준號 '뉴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새로운 도약을 천명한 효성에 대해 호의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덩달아 조현준 회장의 소통 리더십도 거듭 조명받는 분위기다. 저평가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조 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1일 존속법인 지주회사 ㈜효성과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지주회사 효성을 필두로 ▲효성티앤씨(섬유) ▲효성첨단소재(화학)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화학(화학) 4개 사업회사는 지난 13일부로 재상장 된 상태다. 

체제 개편의 속뜻은 분명했다. 경영 투명성 및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분할된 4개의 사업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명확한 역할 분담이 이뤄진 상태다.

효성티앤씨의 대표로 선임된 김용섭 전무는 스판덱스 연구원으로 시작해 브라질 법인장, 스판덱스PU장 등을 역임한 자타공인 섬유 전문가다. 효성첨단소재를 이끌게 된 황정보 대표는 타이어 보강재 분야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효성중공업을 맡은 문섭철 대표와 효성화학을 담당하는 박준형 대표 역시 그룹에서 실무 능력이 충분히 입증됐다. 

눈여겨 볼 점은 변화를 선택한 ‘뉴 효성’의 기본 골격이 20년 전과 흡사하다는 사실이다. 한창 뻗어나가던 효성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이 무렵 효성은 위기 극복 차원에서 조직 통합을 도모했고 결국 1998년 효성티앤씨,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4곳을 합병해 ㈜효성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가운데 효성이 20년 만에 대대적인 체제 개편을 단행하자, 재계에서는 효성이 공격적인 경영방침으로 선회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수성을 최우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종의 자신감이 반영됐다고 보는 셈이다. 

일단 체제 개편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효성과 4개 사업회사는 인적분할을 계기로 향후 기업가치가 더 분명히 평가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효성이라는 법인만으로 다양한 사업을 담당하던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가 제자리를 찾게 될 거란 기대가 반영된 까닭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사업분야가 많다 보니 경쟁사보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효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자연스럽게 조현준 회장에 대한 호의적 평가로 이어진다. 지난해 1월 취임식에서 “효성을 경청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조 회장은 ‘소통’을 누구보다 중요시하는 인물이다. 이 같은 특징은 최근 열린 효성 글로벌 컨센서스 미팅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 행사에서 조 회장은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식 보고에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며 “앞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컨센서스 미팅은 1년에 두 번 사업부문별 해외 법인장이 국내로 모두 모이는 효성의 주요 행사다.

물론 조 회장이 지향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부각되는 건 이미 입증된 경영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거란 기대 때문이다. 

일본 미쓰비시상사,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던 조 회장은 1997년 효성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조직정비를 담당했으며 이후 2007년부터 섬유 부문을 이끌면서 효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조 회장이 섬유 사업을 맡은 시기에 섬유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가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2014년 중공업 부문 경영에 참여한 조 회장이 이듬해부터 사업부문을 흑자로 전환시킨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석래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철학을 이어받은 조 회장은 효성의 미래가 차별화된 기술에 있다고 여기는 인물”이라며 “여기에 더해 격의 없는 소통을 즐기는 그의 평소 행실이 선대와 구분짓는 강점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양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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