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항공, 승인대기 업체만 8~9개사…결과는 대형 LCC항공사 탄생?
LCC항공, 승인대기 업체만 8~9개사…결과는 대형 LCC항공사 탄생?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07.26 14:40
  • 수정 2018.07.26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 지역 공항별 LCC 업체 국토부 면허 승인 대기 중
슬롯 부족, 누적 적자 등 현실적 난관 봉착 “불 보듯 뻔해”
한국, 지리적으로 항공사에겐 불리…유럽 등과 비교 불가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최근 국내 항공업계는 LCC(Low Cost Carrier)라 불리는 저비용항공사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LCC 업계는 과거 저가항공사라는 부정적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부분의 LCC 항공사들이 흑자 기조를 보이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마저 LCC에 진출하면서 슬롯을 나누는 등 LCC 업계의 고공행진 분위기는 지속될 분위기다.

현재 LCC 국적항공사는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비롯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대표적이다.

국토교통부에 허가 승인을 기다리는 업체들은 한 둘이 아니다. 대략 8개사가 LCC 항공업계로 진출을 원하고 있는데 진입 장벽을 낮출 경우 LCC 항공사의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의 LCC 항공사들은 지역 공항을 기반으로 움직이는데 강원도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플라이 강원’, 청주공항의 ‘에어로K’, 대구공항의 ‘에어대구’, 밀양공항의 ‘영남에어’ 등이 LCC 항공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중장거리 운송을 전문으로 하려는 ‘프레미아항공’을 비롯해 ‘프라임항공’ 등도 준비를 하고 있고, 50인승 규모의 소형항공기 사업을 하고 있는 ‘포항에어’와 ‘에어필립’도 사업을 넓혀 LCC 항공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공업계 내에서는 영남에어와 에어필립이 무안공항을 허브로 ‘호남에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LCC 항공사로 발돋움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은 제각각이다. 플라이강원은 중국 인바운드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 위주고, 에어로K는 이스타항공에 이어 여유가 있는 청주공항의 슬롯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레미아항공은 중장거리 지역 위주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항에어나 에어필립 같은 소형항공업체들은 규모를 키워 수익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출항 중인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출항 중인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 LCC 항공업계, 슬롯 부족 등 현실적 난관 봉착

LCC 항공업계가 당장 현실에 부딪히는 가장 큰 난관은 각 공항의 슬롯 부족 문제다. 서울~제주 등 주요 인기 노선들은 슬롯이 남아 있지 않다. 이는 각 공항마다 인기 노선의 경우 대부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LCC 항공사들이 지역 공항을 기반으로 노선을 개설하고 있는 것도 결국은 주요 노선에 남는 슬롯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로 제주항공은 무안을 새로운 허브로 결정짓고 일본 등 신규 노선에 취항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다른 공항에서 남는 슬롯이 없기 때문에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있다. 현재 LCC 항공사들은 흑자를 내고 있지만, 처음 시작 때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 업체인 제주항공도 첫 시작부터 흑자를 내기까지 5년이 걸렸다.

제주항공을 유지하기 위해 AK면세점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었다. 당시에도 주요 김포나 제주 등 주요 슬롯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결국 지방발 국제선을 목표로 변경해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그나마 제주항공 등 현재의 LCC 항공사들이 생길 때는 슬롯이 조금 여유가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국내선 슬롯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 지방발 국제선이 해답이 될 수 있지만, 갓 생긴 LCC 항공사의 항공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 심리상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긴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진에어가 새로 도입한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가 새로 도입한 B737-800 항공기 [사진=진에어 제공]


◇ 대형 LCC항공사 탄생 우려

만약 국토부에서 무분별하게 LCC 승인을 내 줄 경우 결과적으로 대형 LCC 항공사를 탄생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 이는 과거 미국과 유럽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1978~1985년에만 118개사의 LCC 항공사가 생겼지만 99개사가 퇴출됐다. 유럽 역시 1993~1995년 사이에 80개의 LCC 항공사가 만들어졌지만 60여개사가 퇴출됐다.

결과론적으로 대부분의 퇴출된 항공사들이 인수합병이 되면서 사우스웨스트 같은 대형 LCC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국내에서도 항공 면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경우 결국 영업이익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른 항공사에 인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생업체는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어 내는 전략이 필요한데 국내 FSC의 자회사들도 실패한 적이 있을 만큼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한 노선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은 국내와 달리 갈 곳이 매우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의 경우 삼면이 바다로 사실상 근접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여행을 떠날 곳이 많지 않다.

반면 유럽 같은 경우 동서남북 어디로 떠나도 여행지가 많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한 LCC 항공사 관계자는 “과거 LCC 항공사는 80인승 수준의 항공기를 3대 정도 리스해 시작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기본이 5대에 기본 비용이 많이 들어가 고정비가 적지 않다. 누적적자가 커지면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LCC 항공사 난립을 우려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