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어산지 변호사 “미국 송환 결코 용납 안돼”
에콰도르와 영국 정부가 지난 7년간 에콰도르의 런던 주재 대사관에서 은신해 온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망명 피난 종료’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콰도르의 신임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하던 중 어산지가 “결국 대사관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 정부가 '어산지의 생명이 보장되는 조건'에서 어산지의 에콰도르 대사관 망명 피난을 종료시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레노 대통령은 "누구도 그처럼 오랫동안 망명 은신 상태일 수 없다"며 "어산지의 신분 변화는 해당 관련국들의 협의 아래 정해져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날 어산지의 변호사인 제니퍼 로빈슨과의 이번 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로빈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를 미국 송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합리적이며 근본적인 원칙으로 존중받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활동들로 인해 미국으로 기소되어 송환될 상황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만약 강제적으로 진행된다면 영국 법원이 그의 송환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에콰도르 정부 관계자들과 어산지의 변호사는 어산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로빈슨은 “이 상황을 넋 놓고 지켜볼 수 없다. 그의 건강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이 문제를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 런던 대사관은 어산지의 인터넷 및 컴퓨터 접속과 전화 모두를 차단시켰으며,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사관에 상주했던 추가 경비 인원을 철수하라고 명했다.
한편 지난 25일(현지시간) 1,300명 이상의 뉴질랜드 시민들이 뉴질랜드 정부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뉴질랜드 망명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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