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뽄은행, ETF 매입으로 증시에 개입, 지속 여부가 '논란'
니뽄은행, ETF 매입으로 증시에 개입, 지속 여부가 '논란'
  • 윤 광원 기자
  • 승인 2018.08.01 14:57
  • 수정 2018.08.0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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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부양, 수급개선 불구 리스크 상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니뽄은행(이하 일은)이 금융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증권시장에 개입하고 있는데, 주가부양과 수급개선 효과가 있으나 관련 리스크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은은 지난 2010년 이후ETF를 매입하면서 일본 증시에 개입했는데, 그 동안 매입한 규모가 총 21조 엔에 달하며 주가 상승분을 포함한 평가액은 25조 엔으로, 도쿄증권시장 시가총액의 4% 수준이다.

특히 2013년 구로다 하루히꼬(사진) 총재 취임 이후 매입규모가 급증, 현재 연 6조 엔에 이른다.

이에 따라 주가부양과 증시 수급개선 등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지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펀더멘털과 괴리된 일괄적인 증시부양과 자금배분 이상(시가총액 증가 없는 배분 확대)으로 인한 종목주가와 주가지수 전체의 괴리, ETF 시장의 혼선 등 시장가격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일은의 ETF 자산이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되면서 주요 기업에서 일은이 대주주(상장회사의 1/4에서 10대 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증시 국유화 논란과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악화 등의 부작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은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ETF 자산을 매각하거나 매입을 중단할 경우, 주가의 단기 급락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논란으로 지난달 일은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ETF의 문제점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결국 연 6조 엔의 매입 규모가 그대로 유지돼,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일은은 매입 규모는 유지하되 매입 대상 중 니케이 지수의 비중을 축소하고, 토픽스 지수 연동 ETF의 매입 지중을 확대키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토픽스 지수 추종 ETF의 비중이 기존 47.4%에서 73.7%까지 점진적 확대를 예상한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니케이 지수는 도쿄거래소 1부에 상장된 종목 중 유동성이 높은 225개 종목을 대상으로 구성된 반면, 토픽스 지수는 상장된 모든 종목이 대상"이라며 "즉 니케이 지수 집중 투자에 따른 주식시장의 왜곡 가능성을 줄이고, 보다 폭 넓은 종목에 자금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정책 변화의 의도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일은의 ETF 매입정책은 일본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에도 주가.금리.외국인 투자심리 등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후 매입 중단 또는 출구전략 등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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