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가공식품까지 상승 우려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가축과 농산물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농수축산물 가격은 급등했다.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배추, 시금치, 열무,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30~50% 이상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외식비 상승률은 2.7%로 집계됐다.
연이은 폭염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면서 채소류는 가격이 급등했다. 시금치 값은 전월 대비 50.1% 올랐다. 같은 기간 열무 42.1%, 배추는 39%, 상추 24.5%씩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고춧가루 41.6%, 쌀 33.3%, 고구마는 28.8% 상승했다.
축산물은 전월 대비 3.3% 올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7.8%, 2.7% 상승했다. 폭염 여파로 인해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닭 316마리, 돼지 1만6000마리 등 가축 339만여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올해 초부터 인상된 최저임금 여파로 외식비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인상된 빵값은 전년 대비 6.3%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외식의 경우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베이커리전문점이 평균 4~5% 가격을 올렸고 커피전문점 5~6%, 피자전문점은 1000원~3900원 각각 인상했다.
이처럼 폭염으로 인한 작황 저조,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밥상물가 상승은 외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의 경우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 가격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최저임금 추가 인상 등은 외식물가 상승으로 가계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최저임금 등 인건비와 전반적인 생활물가 상승, 경영난 악화 등으로 외식업주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상황”이라며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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