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식품 CEO] 이강훈 오뚜기 사장…진정한 ‘갓뚜기’ 향한 광폭 행보
[RUN! 식품 CEO] 이강훈 오뚜기 사장…진정한 ‘갓뚜기’ 향한 광폭 행보
  • 유 경아 기자
  • 승인 2018.08.14 02:10
  • 수정 2018.08.14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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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오뚜기 사장은 오뚜기의 대표이사로 지낸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1977년 11월 오뚜기에 입사한 이 사장은 2008년 3월부터 오뚜기의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며, 2010년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선행과 함 명예회장의 타계 후 유족들의 상속세 성실신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신(God)과 오뚜기를 합친 신조어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오뚜기는 시가총액 2조9852억원의 중견기업이다.

 

이 사장은 오뚜기에서 43년간 지내오면서 영업과 마케팅, 경영지원, 재무 부서 등을 두루 거치고 대표이사직을 10년 넘게 연임했다. 식품업계에서 오너 일가 외 CEO의 임기가 평균 5년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이 사장은 주주들의 신임을 꾸준히 얻어온 장수 CEO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가량 줄어들면서 4년만에 역성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오뚜기는 올해 4~6월 오뚜기의 면류 매출 동향은 전년대비 한 자리 수 중반가량 늘었고, 특히 라면의 경우 두 자리 수 증가를 시현했다. 라면의 중량 기준 점유율은 6월 기준 25.7%로 지속 성장 중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라면 산업에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 라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오뚜기는 꾸준한 신제품 론칭으로 라면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新트렌드 만들면서 소비자 향해 귀 기울이는 오뚜기

이 사장이 오뚜기의 대표이사직을 맡은 후 오뚜기가 보여온 변화는 라면 산업 내 ‘트렌드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NS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오뚜기의 마케팅 부서 팀장이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계정이 그 중 하나다.

그는 실제 오뚜기가 시중에 출시하기 전인 신제품을 미리 공개하거나 오뚜기 ‘팬’들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 경로도 ‘몰래’ 알려주기도 한다. 오뚜기 모양을 뜻하는 숫자 ‘8’를 이용해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뚜기 해적선’으로 칭하면서 팔로워도 8888명까지만 받는 것도 특징이다.

이 계정에서는 오뚜기에서 출시한 가정간편식(HMR)이나 라면 등의 제품을 섞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공개한다. 예를 들면 ‘오뚜기국물떡볶이’와 ‘옛날잡채’ 용기 제품을 섞어먹으면 맛있다는 내용을 게재하거나 쌀떡국의 떡을 활용해 오뚜기의 김치전 믹스와 더한 ‘쌀떡김치전 믹스’를 판매딜로 공개하기도 한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각기 다른 HMR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공유하는 ‘모디슈머’를 자처하는 것이다.

오뚜기는 11년 전 라면 가격 그대로 유지 중이다. 올해 초 최저임금 인상과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식품업계에서 줄줄이 가격 인상안을 내놓고 있을 때에도 오뚜기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 일각에서도 오뚜기가 올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지만, 8월 현재까지 오뚜기의 라면 가격은 변동이 없다. 이는 이 사장이 대표이사 임기 중 라면 가격 인상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얘기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이 같은 상황에서 오뚜기는 매출의 1%였던 연구개발비 비용을 1.5%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연구개발센터를 증축하는 등 성장 발판을 구축하고 있다.

이 사장은 새로운 히트작을 내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다. 오뚜기의 ‘효자 라면’인 진라면의 맛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와 트렌트에 맞는 개선을 끊임없이 해 오고 있다.

오뚜기는 하늘초 고추를 사용해 ‘순하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진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하고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 스프의 소재를 다양화 했다. 뿐만 아니라 면발의 식감을 좋게 하기 위해 밀단백을 추가하는 등 현재 진라면의 진한 맛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1988년 출시된 진라면은 올해 6월 기준으로 누적판매량 50억개를 기록했다.

◇ 성장과 개혁 거듭해 시장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선다

이외에도 오뚜기는 1인 가구의 성장과 함께 HMR 분야에서 다양한 1등 제품을 보유한 업계 강자다. 카레와 3분류, 소스류 등 수익성이 높은 카테고리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3월 기준) 3분류는 93.3%로 독보적이며 △카레 79.2% △참기름 51.5%로 3개 카테고리가 모두 과반 이상이다.

다양한 업소의 요구에 맞게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 된 업소 전용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등 매출 신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맞벌이 등 독신세대 증가로 간편하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의 개발과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이 낮은 제품 등을 출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사진=오뚜기]

다만 오뚜기는 네티즌들이 만들어준 ‘갓뚜기’라는 별명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ESG 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 지난해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맞는 등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자칫 기업가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계열사를 잇따라 흡수합병하면서 기업지배 구조 개편에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해 오뚜기는 1년만에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도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관계법인 지분을 취득해 종속법인으로 편입하는 개편 과정으로 실질적인 주요 비용 절감 효과뿐 아니라 내부거래 매출 비중도 낮춰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향후 오뚜기라면이 추가적으로 종속기업에 편입되면 전사 이익규모 레벨업이 기대된다”면서 “이익 배분 비율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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