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전 세계 증시 중에서 사실상 '독주'를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S&P500 지수는 2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난 2009년 3월 이후 무려 113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종전의 사상 최장기 호황(1990~2000년)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27일에도 멕시코와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지수는 금년 들어서도 7.5% 상승해 여타 지역 주가와 대비된다. 올들어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주가는 1.0%, 일본은 0.7%, 신흥국은 4.4% 각각 하락했다.
이런 '나 홀로' 오름세의 배경으로는 견조한 실물경제.기업실적과 주주환원정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꼽힌다.
미국의 실물경제는 선진국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로, 역대 2번째로 긴 확장기다.
견조한 기업실적도 영향을 미쳤고, 특히 기업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큰 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2011년 이후 연간 5000억 달러가 넘는다.
또 지난해 초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 금융규제 완화, 인프라투자 확대, 재정지출 강화, 에너지산업 지원, 보호무역주의 등 '친 증시' 정책으로 주가 상승을 도왔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을 중심으로 소비재.금융업 등의 호황이 증시를 견인했다.
미국 증시는 앞으로도 그동안 주가상승을 견인한 요인들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여타 증시 대비 '디커플링'이 좀 더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기관들이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내년으로 갈 수록 성장률,기업이익의 모멘텀 약화,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 통화정책 정상화, 주가 '고평가' 인식 등으로 디커플링 폭이 점차 축소될 소지가 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 주가가 디커플링을 보였던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금번에는 그 기간이나 폭에 있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평가되는 만큼, 미 주가가 조정장세로 전환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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