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고백’ 트럼프 vs ‘상응조치’ 김정은...두뇌싸움 치열
‘사랑고백’ 트럼프 vs ‘상응조치’ 김정은...두뇌싸움 치열
  • 황양택 기자
  • 승인 2018.10.01 17:23
  • 수정 2018.10.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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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 유화적인 태도
김정은 '상응조치' 요구 강경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전략적 행보 이어가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마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 왼쪽)과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사랑고백’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응조치’를 요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뇌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일정들에 앞서 각 자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한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두고 “역사적인 편지였다. 한편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었다”고 극찬한 데 이어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해 기존보다 더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김 위원장과)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아름답고 멋진 편지들을 보냈고 이후 나와 김 위원장은 사랑에 빠졌다”며 “나는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김 위원장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선 비핵화 조치 후 대북제재 해제를 강경하게 내걸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편에선 오는 11월 6일 있을 미국의 중간선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미국 내 정치 분위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을 여러 번 비교하며 스스로의 공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 위협은 아주 큰 문제였고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큰 문제가 북한이며 전쟁 직전까지 갔었다는 얘길 했다”며 “다행히 그 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났다. 만약 전쟁했다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들의 송환을 언급하며 “오바마 행정부는 억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에 18억 달러(약 2조 원)를 지불했지만 나는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도 돌려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선 비핵화 조치 압박을 지속적으로 해나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하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체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평화와 밝은 미래를 향한 길은 오직 외교와 비핵화를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밝은 미래의 북한을 희망한다면서도 “북한의 최종적인 비핵화가 이뤄지고 완전히 검증될 때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은 우리의 엄숙한 공동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북측은 미국의 ‘상응조치’를 요구하며 다소 강경한 분위기로 전환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이 그와 상응한 조치를 이행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의하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다만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고 표명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역시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다“며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비핵화를 실현하는 우리 공화국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가지게 할 때에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험들이 중지된 지 1년이 되는 오늘까지 제재결의들은 해제되거나 완화되기는커녕 토 하나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10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정돼 있다. 여기서 종전선언, 비핵화 추진 방안 등이 주된 논점으로 협상 테이블에 올려 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미정상회담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북미 양측이 협상에서의 이점을 선점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들고 기싸움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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