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국이 종전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도 구태여 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종전은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종전선언은) 조미(북미) 쌍방 뿐 아니라 조선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의 이해관계에 다 부합된다"며 "결코 누가 누구에게 주는 선사품이 아니며 우리의 비핵화 조치와 바꾸어 먹을 수 있는 흥정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전은 정전협정에 따라 반세기전에 해결됐어야 할 문제"라며 "미국도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의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선차적인 공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종전 문제는 10여년전 조지 W.부시 행정부가 먼저 제기했다"며 "우리보다도 미국을 비롯한 다른 당사자들이 더 열의를 보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통신은 "최근 미국의 이른바 조선문제 전문가들 속에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응해주는 대가로 북조선으로부터 핵계획 신고와 검증은 물론 영변 핵시설 폐기나 미사일 시설 폐기 등을 받아내야 한다는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궤변들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영변 핵시설에 대해 말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온 세계가 인정하는 바와 같이 우리 핵계획의 심장부와도 같은 핵심시설"이라며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면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는 것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미국이 구태의연하게 대조선 제재 압박 강화를 염불처럼 외우면서 제재로 그 누구를 굴복시켜보려 하고 있다"고 제재 부분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어 "그 누구든 진정으로 조선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조선반도 핵문제 발생의 역사적 근원과 그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문제 해결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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