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위장 계열사' 남해선박 꼬리 자르기 나섰나
GS칼텍스, '위장 계열사' 남해선박 꼬리 자르기 나섰나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1.14 22:14
  • 수정 2018.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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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관련자 및 법인 입건
선박 1척 매각 등 진행, 등록 취소 시 매각 외 방법 없어
GS칼텍스 허진수 회장 [사진=연합뉴스]
GS칼텍스 허진수 회장 [사진=연합뉴스]

GS칼텍스가 사실상 위장 계열사를 만들어 선박 예인선 사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해양경찰청이 '남해선박'이라는 회사를 일감 몰아주기로 적발하고 GS칼텍스 측이 각종 특혜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며 관계자들을 입건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남해선박은 해양경찰청의 수사 과정에서 일부 선박을 매각하는 등 꼬리 자르기 의혹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지난 12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GS칼텍스 전·현직 임직원 4명과 법인을 입건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GS칼텍스는 남해선박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다. 원유의 화주인 정유사가 예선업을 등록할 수 없지만 남해선박을 2009년 11월 위장 계열사로 등록한 후 최근까지 특혜를 주고 있었다.

GS칼텍스가 남해선박을 자회사로 보유한 상지해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화주인 정유사가 예선업을 할 수 없도록 한 선박입출항법(구 항만법)을 피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신고를 했다.

GS칼텍스는 상지해운을 통해 사실상 남해선박을 보유하고도 서류상으로는 선박임대회사인 차명회사 씨케이해운과 그랑블루가 주식 50%씩을 가진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았다. GS칼텍스 측은 회사 자금 70억원을 남해선박의 선박 건조자금으로 무담보로 대여한 바 있으며, 340억원 상당의 연료도 공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GS칼텍스에서 주로 이용하는 VLCC급 선박은 30만톤 수준으로 항구에 정박하려면 예인선 6척이 필요하다. 남해선박의 경우 4척의 예인선을 보유하고 있는데 광운선박의 예인선을 합쳐 6척의 일감을 모두 2개 예인사에 몰아주는 등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

GS칼텍스 측은 해양경찰청의 수사 진행에 지난 9월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그만두고 예인선 비상대책위원회 측과 사회적 계약을 맺었다. 모든 예인선을 각 회사에 1척씩만 배분한다는 계약으로 9월 이후 이를 지켜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줄어든 일감 때문인지, 조여 오는 수사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남해선박 측은 선박 1척의 매각계약을 맺는 등 회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현재는 차명 계열사로 판명이 나면서 등록 취소 위기에 놓여 사실상 매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남해선박이 선박을 매각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해 해양경찰청의 수사 진행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해선박은 GS칼텍스의 퇴직자들이 대표이사를 거치는 등 업계 내에서는 진작부터 일감 몰아주기를 하기 위해 설립한 GS칼텍스의 위장 계열사라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예인선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GS칼텍스 측은 9월 사회적 계약을 맺은 이후 약속을 잘 이행해오고 있다”면서도 “13개 예인업체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해선박이 GS칼텍스라는 대기업의 물량을 오랜 기간 독점해 온 이유가 이제야 제대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청 제공]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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