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투자유치 '쿠팡'...이커머스 생존차원 '쿠팡=배송' 넘어 '새활력' 기대
'2조원' 투자유치 '쿠팡'...이커머스 생존차원 '쿠팡=배송' 넘어 '새활력' 기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1.29 14:02
  • 수정 2018.11.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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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이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으로부터 2015년 첫 투자 때보다 두배 가량인 2조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이같은 투자 기반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통 큰 투자 유치는 국내 100조원대를 바라보는 이커머스 시장에 롯데·신세계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도 매출 20조원, 10조원 비전 속 3조원, 1조원대 투자 계획으로 뛰어드는 와중이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쿠팡·위메프 등은 이커머스 기업을 공식 표방하며 소셜커머스를 탈피, 이커머스업계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쿠팡도 필연적으로 기존 이커머스업계 생래적인 고민을 나눠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쿠팡의 투자 방향성은 물류와 제반 기술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당장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이커머스업계 공생하며 경쟁할 수 있는 시장 개발과 성장을 위한 부분과는 얼핏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쿠팡은 "쿠팡만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은 배송뿐만 아니라 검색과 추천 등 기술까지 깊이 있게 아우르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직원 40% 가량, 1000명의 개발자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중시하고 있다. 쿠팡은 서울을 비롯한 중국 베이징·상하이·미국 실리콘밸리·시애틀에 R&D 센터를 두고 국내외 유능한 개발자들이 함께 업무하고 있다. 

쿠팡이 앞으로 '검색·추천·챗봇' 등 이커머스업계 미래형 기술투자를 강화한다면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업계도 힘을 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다. 또한 이처럼 업계 사업자들의 잇단 진출과 투자로 이커머스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쿠팡 만년적자의 근본 원인은 물류였다. 로켓배송과 쿠팡맨 등 운영 비용이 적자를 불렀다. 2014년 5000억원대 첫 적자 이후에도 쿠팡은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보다 오히려 물류센터 확충, 로켓배송 확대 등 물류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적자폭은 확대돼 누적 영업손실만 약 1조8800억원이다. 지난해 적자폭은 6390억원대로 사상 최대였고 올해도 엇비슷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동시에 이같은 지속적인 투자 덕분에 쿠팡 물류 규모만 본다면 택배업계 2, 3위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뒤지지 않고 있다. 전국 쿠팡 물류센터 연면적은 올해 10월 기준 약 37만6900평(124만6000㎡)으로 축구장 151개 넓이다. 

쿠팡은 "자체 배송량은 택배업계 2위 수준"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로켓배송 상품 품목수(SKU) 400만개 가량이고 하루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자는 약 100만개다.  

꾸준한 배송 혁신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배송 서비스에 자극이 돼왔다. 

향후에도 쿠팡 투자와 개발은 배송 등 물류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력해온 서비스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고객혁신이나 신규 서비스 등 연장선상에서 세부 투자계획도 대부분 물류에 쏠려 있다. 

쿠팡 신규 서비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지역 확대, 일반 로켓배송 상품 새벽배송 대상 제품 확대, 이외 로켓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무료 배송·반품 기반의 '로켓와우클럽' 확대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추진 중인 고객혁신 서비스도 로켓페이 등 원터치 결제 이외 로켓배송이나 정기배송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독보적인 자체기술도 주문 직후 몇 시간이면 400만개 로켓배송 상품을 처리하는 물류인프라, 물품 배치시 공간 활용도를 높인 '랜덤스토우' 등 다분히 물류시스템에 방점이 찍혀 있다. 

검색, 상품추천, 빅데이터 기반 챗봇 서비스 등의 개발은 이커머스업계 미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쿠팡 투자금은 차별화를 위한 물류 기술 개발과 서비스 강화 등에 사용될 여지가 다분하리라고 예상되지만 국내 온라인업계 경쟁력 측면에서나 이커머스기업으로서 쿠팡이 자체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나 쿠팡이 의지적으로 주력해온 물류에서 나아가 상품추천, 검색, 아울러 챗봇 등 기술개발에 더욱 적극 나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도 물론 자체기술로 설계한 머신러닝을 활용한 상품추천이나 빅데이터 기반 맞춤 상품검색, 가격·품질·배송 등을 비교해 가장 좋은 하나의 상품을 단일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SDP(Single Detail Page) 등 UX도 구축하고 있다. 

3년 전 1조원대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파산보다 쿠팡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대규모 재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쿠팡으로서는 자체 생존과 수익 제고를 위한 복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투자가 절실한 상태"라며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업계 가장 기본인 검색도 갈 길이 멀다. 검색 기술조차 현재 국내 시장은 조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토로했다. 

국내 기존 온라인업계 오픈마켓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면 11번가나 인터파크 모두 적자인 상태다. 태생적으로 끊임없이 검색·추천 등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하는 이커머스업계지만 국내 업계는 개발을 위한 투자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검색이나 상품추천, 챗봇 등 관련 기술개발 풀을 만들어 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던 차였다. 

기존 이커머스업계가 롯데·신세계 대기업 진출은 반기는 이유도 이같은 업계 차원에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여력이 생기리란 기대에서다.  자체 기술개발력을 보유한 쿠팡의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국내 이커머스업계 성장을 위한 새로운 자극과 추진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위키리크스한국=이호영 기자] 

eeso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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