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때아닌 외부인사 영업설 '왜?'
현대제철, 때아닌 외부인사 영업설 '왜?'
  • 문 수호 기자
  • 승인 2018.12.22 10:14
  • 수정 2018.12.22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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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제철이 외부인사 영입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것도 업계 1위인 경쟁사 포스코로부터의 영입 소문이 나면서 업계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포스코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소문은 2주 전부터 솔솔 나기 시작해 최근 조명받고 있다. 소문이 나게 된 발단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보직 이동한 김용환 부회장의 파트너가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제철은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이 대표이사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우유철 부회장은 소재 부문의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고, 강학서 사장은 내부 인사로 재경 부문에서 굵은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새로운 도약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정몽구 회장의 인선들이 대거 물러나고 새로운 인사들이 포진됐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대제철을 그룹 내 미래 사업부문의 비전을 이끌 인물로 낙점됐다.

다만 강학서 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데 내부인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면 지난 정기 임원인사 때 인사발령이 났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어 결국 외부인사 소문에 불이 당겨진 셈이다.

현대제철 측에서는 포스코 인사 영입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는 황은연 전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기술이나 연구개발 등 분야가 아닌 이상 내부에서도 마케팅 전문가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현직에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것은 상 도의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포스코 출신이 철강업계 대표 자리에 오른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0년 전 김준기 동부제철 전 회장 당시 열연사업을 확장할 때 포스코 출신 한광희 사장을 대표로 영입한 적이 있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업계 1위의 포스코 경력은 무시 못할 메리트다.

현대제철 역시 포스코 출신 인사가 많이 포진돼 있다. 고로를 세우면서 포스코 출신들이 대거 이동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개발 쪽은 여전히 포스코 출신들의 입김이 쎄다. 내부적으로 포스코 출신이 아닌 현대제철 입사자들의 아이디어는 묵살되는 등 문제점도 있었다.

그러나 업계 2위인 일관제철소 현대제철이 포스코 출신의 대표를 영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양 측에서 모두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현대제철의 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고 이제 그룹사 자동차용 강판 공급에서 벗어나 세계로 눈을 넓혀야 하는 시기인 만큼, 외부인사 영업에 대한 소문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수도 있다. 김용환 부회장이 미래 사업에 대한 전체 그림을 그린다면, 이를 받쳐 세부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갈 철강 전문가가 필요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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