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용 ‘빨간불’...40·50대 집중타격 ‘중간층 위기’
대한민국 고용 ‘빨간불’...40·50대 집중타격 ‘중간층 위기’
  • 황 양택 기자
  • 기사입력 2019.01.13 07:58
  • 최종수정 2019.01.1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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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4세 고용률 하락폭 15년 만에 최대치 기록
구직단념자 52만4천명, '쉬었음' 185만5천명…통계작성 이후 최다
중장년층 노동자 [사진=연합뉴스]
중장년층 노동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이 20대 후반과 고령층에서 상승한 반면 40·50대에서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54세 해당하는 중장년층의 고용률 하락 폭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중간층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고용률(15세 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60.7%를 기록, 전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고용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2009년에 1.0%p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40·50대 중에서도 특히 45~54세의 비율이 급감했다.

지난해 40대 고용률은 79.0%로 전년보다 0.4%p 떨어졌으며, 특히 45~49세 고용률은 80.4%로 0.7%p 하락했다. 이는 2009년 0.7%p 하락과 같은 수치로 2003년(-1.7%p)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50대 고용률은 75.2%로 0.1%p 떨어졌으며, 50~54세 고용률은 0.4%p 하락했다. 이 역시 2003년(-0.5%p) 이후 15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와 관련 한국노동연구원은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에서 “4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판매직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고, 50대는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전년보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대 후반과 65세 이상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5∼29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5%p 상승한 70.2%를 기록했다.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고용률 오름폭도 2011년 1.5%p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이에 대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년실업의 경우 25∼29세 고용률이 상승하는 등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의 근원인 일자리 격차 확대 문제를 다소라도 완화하는 데 성과를 내지 못하면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65세 이상 고용률도 31.3%로 전년보다 0.7%p 상승해 비교 가능한 통계가 남아 있는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동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노인 일자리와 사회활동 지원 사업 규모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60대 후반은 보건복지업에서, 70세 이상은 보건복지업과 공공행정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남성 고용률은 70.8%로 전년보다 0.4%p 하락한 반면, 여성 고용률은 50.9%로 0.1%p 상승했다.

취업난 [사진=연합뉴스]
취업난 [사진=연합뉴스]

한편, 작년 장기실업자는 15만명을 돌파해 외환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8년 실업자는 107만3천명이며,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인 ‘장기실업자’ 수는 15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9천명 증가한 수치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실업자는 2013년 6만4천명 이후 2014년(7만1천명), 2015년(9만8천명), 2016년(13만3천명), 2017년(14만6천명) 5년 연속 늘었다.

지난해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14,4%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자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이들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52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3천명 상승, 2014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히 할 일 없이 쉬고 있어 활동상태가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들은 185만5천명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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