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대한항공’, 의결권자문사 ‘ISS’에 노동조합까지 지지…“천군만마 얻었다”
‘한진칼․대한항공’, 의결권자문사 ‘ISS’에 노동조합까지 지지…“천군만마 얻었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3.21 11:07
  • 수정 2019.03.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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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 KCGI 주주제안 7건 모두 반대의견
대한항공 노동조합, 외부세력 개입 및 경영공백 우려…경영진 반성 촉구

한진그룹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인 ISS가 행동주의 사모헤지펀드 KCGI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 오너일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던 노동조합도 한 목소리로 사측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며 회사 지키기에 나섰다.

ISS는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 후 1700여개 대형 기관투자가에게 찬반 의견 제시하는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의 지침 역할을 한다.

ISS는 KCGI가 제안한 주총 안건 7개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견을 보였다. 사실상 한진칼의 손을 들어 준 셈이다.

KCGI가 제안한 주총 안건은 ▲감사 선임의 건 (김칠규 선임) ▲사외이사 선임의 건 1 (조재호 선임) ▲사외이사 선임의 건 2 (김영민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1 (조재호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2 (김영민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30억원)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3억원) 등 총 7가지로, ISS로부터 하나도 찬성 의견을 받지 못했다.

ISS의 구체적 반대 사유는 KCGI의 주주 제안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사모헤지펀드의 수익 노리기로 판단한 것.

또 조재호, 김영민 후보에 대해서는 회사 발전 및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두 후보는 KCGI 측과의 친분 논란으로 공정성 면에서 의구심이 있었다.

이밖에 ISS는 한진칼이 제안한 감사위원회 설치정관 변경에 대해서 찬성 권고한 반면, KCGI 제안 감사 선임/감사 보수 한도 안건은 반대를 권고했다. 이는 이사 보수 한도 역시 전년과 동일한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며 한진칼 제안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 대한항공 노동조합, 강요 싫지만 외부단체 압력은 “더 싫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의결권 위임 강요와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표명하면서도 외부단체의 압력과 경영 공백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노동조합 측은 “우리 노동조합은 조합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대한항공 직원들은 자기 결정의 주체이다. 어떠한 방향의 일방적 압력도 노동조합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측의 의결권 위임 강요를 지탄한 것이다.

그러나 외부 단체의 압력과 경영 공백에 대해서는 더 큰 우려를 표명했다.

노동조합 측은 “금년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을 흔들어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일부 세력과 이에 편승해 사내 정치를 하고 잇는 동조자들은 우리 조합원들의 안위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의 책임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영진에 있지만, 대책없는 경영공백은 조합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들은 “외부세력이 회사를 쪼개서 운영하겠다고 늘어놓은 이야기들은 조합원의 생사를 쥐고 흔드는 상황”이라며 경영 공백에 대한 깊은 우려의 뜻을 밝혔다.

다만 그러면서도 경영진의 반성과 실질적 리더십 회복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과 국민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겸손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을 신속하면서도 안정감 있게 재구축해달라”며 “외부세력이 회사를 비난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반성과 2만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을 이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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