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사, 해외서 원자재 조달 난항…철강업체들의 외면
국내 가전사, 해외서 원자재 조달 난항…철강업체들의 외면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4.03 16:01
  • 수정 2019.04.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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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등 해외 공장 원자재 조달 현지 업체 비중 높아져
현지 업체들 높은 품질관리 요구 및 재고관리 등 조건 맞추기 어려워
국내 철강사들은 수익 좋은 건재 부문에 쿼터 물량 소진 집중
삼성전자의 폴란드 빌트인 가전 쇼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폴란드 빌트인 가전 쇼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와 유럽에서 철강제품 등 원자재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폴란드 등에 각각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LG전자 역시 미국 등 해외 공장을 가동 중에 있는데 세이프가드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원자재 조달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모두 세이프가드로 인해 국내 철강업체들은 수출에 제한이 걸려 있다. 쿼터량 만큼만 판매가 가능해져 가전사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물량들도 제한돼 있다.

최근엔 철강업체들이 가전사 공급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건자재 물량 위주로 수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철강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는 제품들 중 세탁기나 냉장고 도어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어 자신들의 쿼터를 가전사에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전사 측은 일부 쿼터량을 많이 보유한 업체에 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큰 메리트가 없어 해당기업들은 해외 고객 관리를 중점에 두고 있다.

동국제강의 경우 컬러강판 제품에 한해 미국과 유럽 수출 쿼터량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건재 수출량을 줄이면서까지 가전사 공급을 늘릴 의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쿼터량이 많지 않은 업체들은 조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건재부문에 쿼터 소진을 집중하고 있어 공급사들이 국내 기업들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원자재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현지 업체들을 찾고 있다. 문제는 해외 현지 업체들은 국내업체들과의 공급 시스템에 대한 체제 구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가전사들은 국내 철강업체들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재고 관리부터 높은 품질관리에 따른 수율 문제 등 불량이 나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노클레임 조건에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해외 현지 업체들은 이러한 높은 수준의 조건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가전사에 공급 물량을 늘려줘도 별다른 혜택이 없는 만큼, 굳이 기존 물량 이상으로 공급을 늘리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쿼터 소진을 건재 부문에 집중해 조금이라도 이익을 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철강업체들의 가전사 불신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년째 전사적인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가절감과 각 국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제한은 국내 가전사들과 철강업체들 간 유대를 더욱 멀게 하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최근 철강업체들의 미국 및 유럽 수출 물량이 제한돼 있는 만큼 그나마 이익을 낼 수 있는 건재 부문에 수출을 늘리고 있다”며 “가전사들은 원가절감에 따른 경쟁력 확보도 좋지만,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 확보 측면에서 국내 철강업체들과의 관계에도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문수호 기자]

 

msh1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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