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삼미술 이사장 “결과 없어도 도전이 중요…실패는 당연”
김성근 삼미술 이사장 “결과 없어도 도전이 중요…실패는 당연”
  • 정예린 기자
  • 승인 2019.04.10 17:03
  • 수정 2019.04.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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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난 6년간 517개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 연구비 지원
본 연구 끝나도 후속 연구, 특허 출원, 창업 등 지속 지원
"국가 기술력 혁신 기여 가장 중요…사회문제 해결도"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연세대학교 김은경 교수(왼쪽부터)가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0일 열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음두찬 삼성미래기술육성센터장(상무),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 연세대학교 김은경 교수(왼쪽부터)가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하 삼미술)’은 세계 최초를 추구하는 모험적인 과제를 지원한다. 결과가 예상되는 과제는 뻔한 것이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과감하게 감싸 안으려는 자세로 시작한 사업”

김상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이하 재단) 신임 이사장은 10일 서대문구 태평로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삼미술 상반기 선정 과제 소개 브리핑’에서 사업 운영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민간과 정부 간 협력해 연구개발을 전폭 지원하는 것으로 세계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정부 국책 과제는 세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포괄적, 결과 중심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는 반면 (삼성 사업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과제를 위주로 한다”고 말했다.

삼미술은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이하 센터)를 설립해 추진해 온 사업이다. 선정된 연구과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국가 미래 과학기술의 토대 마련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517개의 연구과제에 총 666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참여 인원은 총 8657명으로 이 중 43세 이하 연구자의 비율이 50%에 달한다.

재단과 센터는 본 연구가 끝난 후 후속 연구, 특허 출원, 창업 등 연구원들의 니즈에 맞춰 맞춤형 지원도 이어간다.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리서치 포럼,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도 매년 개최한다.

2015년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특허 출원은 현재 국내 500여건, 해외 13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출원이 점점 늘고 있고, 삼성전자와 연구팀이 협업해 공동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이 외에 중소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또 다른 상생 협력을 이루기도 한다.

분야는 기초과학, 소재 기술, ICT로 나뉘며 재단과 센터는 올해 난치병 치료,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사회 공익적인 분야에 특히 집중했다. 최종 연구 과제는 블라인드 심사와 절대평가를 통해 독창성, 혁신성, 임팩트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아이디어들이 선정된다. 1차 서면 심사 2차 발표 심사로 진행되며, 심사 기간만 약 4개월이 소요된다.

올해는 기초과학 16개, 소재 기술 11개, ICT 분야 17개 과제가 선정돼 617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이자일 유니스트(UNIST) 교수팀이 크로마틴 구조에서 DNA 손상 복구 메커니즘 규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자외선, 엑스선 등에 의해 DNA가 손상돼도 일정 수준까지 자체적으로 복구하는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 이를 통해 다양한 질병에 대한 근본적 원인 규명이 가능해져 질병 치료의 기반이 되는 기초 지식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기준 연세대학교 교수팀은 침묵형 의사소통을 위한 피부 부착형 센서를 개발한다.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하고, 인공지능(AI)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음소 단위의 단어 인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세계 인구의 5%에 이르는 청각, 언어장애인에 혁신적 의사소통 방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군·검경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를 대체할 수 있는 실용적 활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음두찬 센터장은 “과제 선정 과정에서는 국가 기술력 혁신 기여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연구를 통해 가치 창출 및 성과 가시화로 산업 활용도를 제고하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사회 공헌을 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 센터장은 “연구과제의 대부분은 원천 기술에 가까운 것들이라 이를 활용해 제품화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기초 기술 개발을 3~5년 하고 보통 후속 연구까지 이어져 짧으면 5년, 길면 10년까지 걸린다. 현재는 성공적으로 기여한 바가 있는가에 대해 판단이 어렵지만 3년 후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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