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카드로 총선 민심 잡을까
민주당, ‘조국’ 카드로 총선 민심 잡을까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4.17 20:29
  • 수정 2019.04.1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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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최대 승부처인 PK 민심 사수
민주당 지도부, '영입 의사' 첫 공식 언급
인사실패 해명과 사법개혁 성공이 관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을 1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승부처인 부산ㆍ경남(PK)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조국’ 카드를 꺼내 들 것이라는 ‘조국 차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16일 ‘조국 차출론’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자 이러한 예상이 더욱 증폭됐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제가 알기로는 본인(조국 민정수석)이 (총선 출마설에) 아주 손사래를 치고 펄쩍 뛴다고 한다”면서도 “(조 수석이) 영원히 (민정수석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도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는 ‘차출’하는 것이 아니”라며 “본인에게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수석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기꺼이 영입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보궐선거 직후부터 조 수석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는 지난 11일 “조 수석과 총선 출마를 직접 이야기해 보진 않았지만 영입 1순위”라며 “5월 중순쯤 인재영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되는데 그때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천제도기획단이 16일 발표한 내년 총선 공천 기준도 '정치신인'에게 유리하다.

기획단이 제시한 공천기준의 주요 특징은 △현역 의원 당내 경선 의무화, △평가 하위 20%의 의원에게 공천심사와 경선에서 20% 감점 적용, △‘정치신인’에게 공천심사에서 10% 가산점 추가 부여 등이다. 즉,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축소’가 골자다.

‘조국 차출론’이 부상한 것은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이후부터다.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PK 지역 민심이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서고 있다.

민주당은 PK지역에서 단 한 개의 의석도 추가하지 못했다. 통영 고성에서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이 낙승을 거뒀다. ‘진보정치 1번지’인 창원성산에서도 정의당과 연합전선을 펼쳤지만 한국당과 504표 차밖에 벌이지 못했다.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자리 17개 중 14개를 싹쓸이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다. 민주당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도 PK지역에서의 선방이었다. 

따라서 PK지역 민심은 이번 총선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민주당이 PK지역에 조 수석을 내세우려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부산 출신인 조 수석은 전국적인 인지도와 대중성까지 갖췄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적인 인물인 그가 PK지역에 출마한다면 해당 유권자들에게 PK지역에 정부가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최근 잇따른 인사검증 실패로 조 수석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조 수석의 출마를 ‘출구전략’에 빗대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인사검증 실패뿐 아니라 특별감찰반 의혹, 기강해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조 수석에게 퇴로를 열어주는 격이라는 의미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ㆍ중진의원회의에서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 회피를 위한 어설픈 출구전략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국가 발전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의 친위세력 챙겨주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흥미롭게도 조 수석의 출마지역이 PK뿐 아니라 나 대표의 지역구인 ‘동작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동작을’은 흔히 격전지, 민주당의 험지라고 불린다. 민주당 내에서 지난달 복당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작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정도다. 친문(문재인) 핵심인사이자 전국적인 인지도까지 갖춘 조 수석이 그 존재감을 더욱 발할 수 있는 지역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조 수석과 나 원내대표가 ‘동작을’에서 맞붙을 경우그 대결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그간 “국정을 망치지 말고 차라리 (여의도에 와서 정정당당하게) 정치를 하라”며 조 수석의 경질을 촉구해왔다. 대결구도가 그만큼 치열해지는 만큼 둘 중 한 명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직격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K지역에 출마하든 동작을에 출마하든 조 수석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간의 인사실패 해명과 검경수사권 조정ㆍ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 등 사법개혁 성공 여부가 그 운명의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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