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북한이 스코프(scope·범위)를 좀 더 넓혀서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내신브리핑에서 “굿 딜(good deal)은 북미 간에 합의가 있는 딜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포괄적 접근에 이은 포괄적 합의, 단계적 이행, 동시적·병행적 이행이라는 데에 대해 한미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빅 이너프 딜’이라고 해야 할지, ‘굿 딜’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원하는 것은 굿 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굿 딜은 북미 간에 합의가 있는 딜이어야 한다”며 “북미 간에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서로 굿 딜이라고 할 수 있는 딜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는 북한도 나름대로 지금 하노이 회담 이후 상황, 또 미국에서 오는 여러 가지 시그널을 잘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과 계속 공조를 하면서 향후 대화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그 일환으로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하게 된다면 중요한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외적으로 발신 되는 메시지를 보면 (북미가) 서로 간에 압박전술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럴수록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진다기보다 오히려 더 넓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가 분명히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으며 정상 차원의 의지는 분명하다“면서 ”그 의지를 가지고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소강상태에 놓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로 강 장관은 대북특사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나루히토 천황 즉위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일본과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일 외교 당국 간 대화를 지속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들의 국내 주식에 대한 매각 신청 등의 절차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의 권리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절차라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어떤 개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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