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방안, 조속한 추가 회동 통해 논의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이 20일 ‘맥주회동’에서 국회 정상화에 동의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확인한 채 헤어졌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맥줏집에서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교체 후 첫 회동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정상화 방안은 도출하지 못했다.
이 원내대표는 1시간 4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마친 9시40분쯤 별도의 브리핑 없이 ‘회동 결과’와 ‘추가 회동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경위와 서로의 입장 정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음에 (만나) 얘기하는데 (오늘 회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진전된 내용은) 특별히 없다.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것만 (지금보다) 진전된 것"이라며 "내일이든 모레든 계속 만날 계획인데, 이르면 내일 (만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내대표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 각 당 입장들을 서로 확인하고 그 속에서 국회 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현재 우리가 확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 조만간 빨리 다시 한번 보자고 했다"며 “결론을 내기는 아직은 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회동에서 5월 임시국회 소집,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등 국회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으나, 방법론에 대한 입장차는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 논의가 있었냐'는 물음에 "얼핏 얘기를 나눴다. 민생 경제가 정말 어려워 국회를 열어서 필요한 부분은 해야 한다"면서도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크다. 추경을 확대 편성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 경제에 있어서 좋을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날 3자회동은 지난 16일 이 원내대표와의 상견례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던 오 원내대표의 제안에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던 나 원내대표도 응하면서 성사됐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이른 시일 내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호프회동에서 나온 술값 총 10만 8천 원은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겠다던 이 원내대표가 계산했다고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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