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형 퇴직연금, 증권사·고객 '윈윈' 하는 기회 될까
기금형 퇴직연금, 증권사·고객 '윈윈' 하는 기회 될까
  • 김서진 기자
  • 승인 2019.05.22 15:38
  • 수정 2019.05.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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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수익률 1.01%에 불과…은행 금리 반토막 수준
증권·자산운용 업계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 기회로 다가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 특별위원회’가 확정기여(DC : Defined Contribution)형 연금제도에 ‘디폴트 옵션’을 추가 제공하고,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증권가의 퇴직연금 운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DC형 연금 가입자들은 무관심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인해 원리금보장형에 편중된 상황이다.

‘디폴트 옵션’은 근로자(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금융회사가 사전에 지정된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는 기업이 신탁관계인 별도의 수탁법인(기금)을 설립해 퇴직연금을 관리·운용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퇴직연금 적립금 및 수익률 [자료=금융감독원]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약 190조원 규모의 적립금 연간수익률이 1.01%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적립금 규모가 지난 2017년 대비 12.8%, 약 21조6000억원이 증가한 데 비해 수익률은 은행 정기금리 1.99%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적립금의 90.3%에 이르는 171조7000억원이 원리금이 보장되는 적금·보험·EBL·대기성 자금 등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펀드 등 실적배당형 상품은 9.7%, 18조3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수익률은 각각 1.56%, 3.22%로 약 두 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자동투자 상품으로 퇴직연금 펀드가 활용된다고 가정한다면 현재 연 2.7% 수준인 DC형·개인연금계좌(IRP) 수익률이 연 9.1%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업계는 향후 ‘디폴트 옵션’과 ‘기금형 퇴직연금’이 도입될 경우 원금형에 치중돼 있던 자산이 실적배당형으로 넘어올 것으로 기대하며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새로운 수익원을 늘리고 근로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률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6월 비대면 연금고객 저변확대와 연금자산의 효율적 운용 컨설팅을 위해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시켰다. 아울러 DC·IRP형 연금 운용에 있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안정적 분산투자를 기반으로 전담 조직을 강화했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연금 운용에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관계자는 "연금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배분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연금자산관리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월부터 전담자산운용제도(OCIO) 사업팀을 신설해 기금 운용 사업 확대에 뜻을 보였다. 아울러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은 지난 3월 취임식을 통해 OCIO시장은 앞으로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기존 그룹사 내 매트릭스 조직이 구성된 자산관리(WM), 그룹고유자산운용(GMS) 등 분야와 함께 오는 6월에는 퇴직연금 메트릭스 조직을 구성할 것”이라며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설한 OCIO 솔루션 센터를 신설하고, OCIO스쿨에서 내부 교육 등을 통해 기금 운용 전문 인력을 70명 정도 양성했다. 현재 솔루션 센터를 통해 기금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퇴직션금은 관련 법안은 모니터링하며 연구하며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금 운용분야는 인프라가 확보돼 있다”며 “퇴직연금의 사업의 변화 방향에대해서는 관련 부처의 움직임을 항시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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