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설' 돌던 北 김영철, 김정은과 공연 관람... 건재 입증
'숙청설' 돌던 北 김영철, 김정은과 공연 관람... 건재 입증
  • 조문정 기자
  • 승인 2019.06.03 08:29
  • 수정 2019.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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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김정은 왼쪽으로 다섯 번째 자리에서 공연 관람
北매체, 전보다 김영철 이름 늦게 호명... 위상 하락 시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강제노역설'이 돌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일 군예술선전공연에 등장해 건재를 입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왼쪽으로 다섯 번째에 앉아 있다.

이날 공연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리만건·박광호·리수용·김평해·최휘·안정수·박태덕·박태성·김영철·김수길·김기남 등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함께 관람했다.

다만 그간 북한 주요 매체가 먼저 호명하던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름이 이날 보도에는 리만건, 박광호를 비롯한 다수의 부위원장보다 늦게 등장한 것은 그의 위상이 현저하게 낮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 정책을 민감하게 반영한 사상 예술적 감화력이 큰 훌륭한 공연'에 대해 만족"을 표했고 "우리의 일심 일체의 참모습과 당의 노선과 정책을 결사옹위하는 군인 가족들의 사상 정신세계를 잘 알게 한 공연"이라고 치하했다.

앞서 한 국내 언론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은 당 통일전선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자강도에서 '혁명화 교육'(강제 노역 및 사상교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하노이 회담의 실무협상 담당자인 김혁철 전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김성혜 통전부 통일책략실장과 하노이 회담 당시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 통역관의 숙청설을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확인할 사안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제외한 김혁철 특별대표, 김성혜 실장, 신혜영 통역관의 근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2013년 한 국내 언론이 제기한 '가수 현송월 처형설'이 허위로 드러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 불거진 '김혁철·김성혜 숙청설'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북한 지도부는 처형할 간부와 관련이 있는 부문의 인사들을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정도나 모아놓고 그 앞에서 본보기로 처형을 집행한다"며 "처형이 있게 되면 그 같은 정보는 휴민트를 통해 보통 수 주 내에 우리 당국에까지 들어오게 된다. 그러므로 지난 3월에 김혁철이 처형을 당했는데 5월말까지 한국 정부가 그 같은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이후 김영철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가 악성종양 제거를 위해 북한 지도층이 이용하는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비교적 신뢰할만한 정보가 있다"며 "특정 북한 인사들이 한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뢰하기 어려운 '대북 소식통'에 의존해 그들이 숙청 또는 처형됐다고 성급하게 단정 보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조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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