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천 붉은 수돗물’ 중간 조사 “관로 성급하게 바꾸다 발생”
정부, ‘인천 붉은 수돗물’ 중간 조사 “관로 성급하게 바꾸다 발생”
  • 강혜원 기자
  • 승인 2019.06.18 11:41
  • 수정 2019.06.1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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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2배 강한 유속으로 물 흐름을 바꾸면서 관 내부의 물때 및 침적물 떨어져 오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18일 인천 지역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공급체계의 무리한 전환에 의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2일부터는 인천 내 수돗물이 정상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은 다음 달 말쯤 내놓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인천 적수 사태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서구 지역에서 최초로 관련 민원이 접수된 지 19일 만에 나온 결론이다.

환경부는 적수 사태 발생 후 8일이 지난 이달 7일 ‘정부원인조사반’을 편성하고 현장 조사를 실시해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된 뒤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수계전환은 밸브를 개방해 정수장 간 급수 구역을 변경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2배 강한 유속으로 물의 흐름을 역방향으로 바꾸면서 관 내부의 물때 및 침적물이 탈리(脫離)돼 물이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민원이 발생한 급수 지역 중심의 대응에 치우쳐 공촌정수장 정수지부터 송수관·배수지로 이어지는 물 흐름에 따른 체계적인 배수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수계전환 시 이물질이 포함된 물이 공촌정수장 정수지에 유입된 사실을 사고 발생 15일째인 이달 13일에서야 인지하면서 피해가 장기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원인조사단은 현재 수돗물을 음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은 정수기나 필터로 한번 거른 물은 음용해도 되지만 필터 색상이 쉽게 변색하는 단계에서 수질기준을 충족한다고 해서 음용을 권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며 "다만 빨래나 설겆이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인천시는 수돗물 수질 회복을 위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하고 있는 공촌정수장 정수지 내 이물질부터 우선적으로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송수관로, 배수지, 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오염된 구간이 누락되지 않도록 배수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이달 22일부터 단계적으로 공급을 정상화하고 늦어도 29일까지는 완료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식용수 분야 위기대응 지침서을 재정비하고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전 과정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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