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터뷰]"한국다케다제약, 샤이어 합병 후 분위기 최악"
[WIKI 인터뷰]"한국다케다제약, 샤이어 합병 후 분위기 최악"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8.29 11:44
  • 수정 2019.08.2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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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북 한국다케다제약 노조지부장 "샤이어에 정복 당한 느낌, 공정한 대우 원해"
"사측, 기존 한국다케다 직원들 퇴사 바라는 것 같아"
한국다케다제약 본사 앞 '노 샤이어, 노 문희석' 플랜카드 시위
김영북 한국다케다제약 지부장 [사진=위키리크스한국]
김영북 한국다케다제약 지부장 [사진=위키리크스한국]

"한국다케다제약은 샤이어 합병 이후 기존 직원들이 떠나길 원하고 있는 것 같다. 회사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김영북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한국다케다제약지부장 및 노조위원장은 28일 위키리크스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속내를 밝혔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지난 27일 저녁 집행부 회의를 열고 쟁의찬반 여부 논의에 들어갔다. 그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한 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로부터 노사 단체협약 관련 조정절차를 받았으나, 사측이 조정안을 제시하지 못해 조정중지 통보를 받았다. 지노위의 조정중지 처분으로 인해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쟁의권을 갖게 됐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쟁의 찬반투표 실시 결과가 나오는대로 쟁의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김 지부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한국다케다제약 노조 구성원은.

전체 직원 200여명 중에 52명이 조합원이며 나머지는 비조합원이다.

▶2017년부터 한국다케다제약 노사가 단체협약 갱신을 위해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들었다.

2017년부터 교섭을 진행하다가 2019년부터 사장 및 인사팀이 바꼈다. 그러다보니 이전 교섭 내용의 연계성이 많이 떨어지게 됐다. 또 조합을 무시하는 태도가 느껴져서 지난해에 단체 협약, 임금 관련 교섭을 일절하지 않았다. 

▶어떤 갈등이 있는 것인가.

인센티브 제도 및 직급제를 둬서 프로모션 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데, 최초 사측은 영업 인센티브 관련 예산이 없다고 했다. 이는 추후 거짓으로 드러났고 뒤늦게 예산이 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추가로 내근직의 경우 인센티브 예산이 책정돼 있음을 알게 됐다.

현재 한국다케다제약 영업사원은 실적 대비 인센티브를 받는데, 샤이어코리아 영업사원은 실적을 달성했을 때 연봉 대비 인센티브가 적용돼 한국다케다제약 영업사원들의 불만이 많다. 더 황당한 것은 사원들이 합병 전 소속된 회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복지를 적용받을 때 임원들은 일괄 방식으로 처우를 받고 있는 점이다. 확실하다고 할 수 없어서 사측에 문의했는데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직급제의 경우, 3가지 직급제도를 정착시킨 후, 승진했을 때 프로모션이 아닌 케익과 꽃다발을 주겠다는게 회사 측 제안이었다. 노조에선 승진 혜택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했는데 케익, 꽃다발로 대신한다고 하니까 허탈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직급제는 기존 교섭 내용을 이어받아 양측 간 '합의'에 도달해야 하는 사안인데 너무 노조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 사측은 지난해 연 2.5% 임금 인상을 노조에 제안했다. 하지만 해가 넘어갔고 재무제표 상에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쓰이지 않은 재원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아무런 논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측 임의로 임금을 설정하고 접점을 찾자고 해서 양측 간 협상이 결렬됐다.

▶문희석 샤이어코리아 대표가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로 선임된 이후 조직개편에 직원들의 불만도 있다고 들었다.

문희석 대표가 샤이어코리아 직원들은 통합 후에도 자리를 보전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들었다. 최근 한국다케다제약 직원 중 2명이 당뇨 부서에서 항암 부서로 가기 위해 인사과정을 밟았다. 한 직원은 인사팀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고 다른 직원은 최종 절차까지 가게 됐다. 그런데 갑자기 사측이 인사과정에 원인 모를 제동을 걸어 이동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반면 샤이어코리아 직원들은 인사팀에서 유기적으로 직무 배치를 했다. 비교적 편한 부서로의 이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임원들의 경우, 양사 합병 이후 중복되는 자리가 많은데 샤이어코리아 임원들은 한 단계씩 기존 직급을 올려서 기존 한국다케다제약 임원들과 급을 비슷하게 설정한 다음, 문 대표가 원하는 이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그 과정에서 한국다케다제약 임원 2명 중 한명이 직책이 없어져 퇴사했다. 나머지 한명은 퇴사 예정이다.

합병 이후, 한국다케다제약 직원만 25명 정도 회사를 떠났다. 전체 인원 200명중 최근 6개월 사이에 10% 넘는 인력이 나갔다. 빈 자리는 공고를 띄우지 않고 그대로 공백으로 남아있다. 인수과정에서 중복 인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국다케다제약 직원들만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샤이어 직원에 비해 차별대우 받는다는 발언 같다. 한국다케다제약이 인수자 아닌가. 

두 회사가 합치는 과정에서 한국다케다제약 사장 자리는 잠시 직무대행(공석)으로 유지됐다. 반면, 샤이어코리아는 문 대표가 경영 일선에 있었던 관계로 합병 과정에서 유리했던 것으로 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로부터 조정절차를 받고 있었으나 결국 중지됐다. 이유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를 갔는데 사측에서 아무 것도 안 가져왔다. 2차 조정까지 가게 됐지만 회사에서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만 하고 있고, 확실하게 나온게 없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조정중지 통보가 내려졌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나.

기존 한국다케다제약 소속 직원들이 알아서 떠나길 바라는 것 같다. 한국다케다제약의 주력사업 부문이라 할 수 있는 당뇨, 순환기 파트를 회사에서 매각한다는 소문이 났다. 해당 파트에는 전체 인력의 40%가 배치돼 있다. 업무가 중복되고 주력사업이 매각된다고 하니까 회사는 직원 수를 줄이는 것을 원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간 직원들 자리도 별도의 충원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참고로 한국다케다제약의 주력 사업은 당뇨, 순환기 파트이며, 샤이어코리아의 주력 사업은 희귀질환, 혈우병 파트이다. 한국다케다제약의 팀 편제는 질환별로 분류돼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다케다제약 직원들의 내부 분위기를 전한다면.

회사 내부 분위기는 한마디로 '최악'이다. 한국다케다제약이 샤이어코리아를 인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복 당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기존 회사 주력 품목은 매각한다 그러고 직원들은 계속 이직하는 상황이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안 좋다. 회사의 말을 신뢰하기도 어렵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쟁의는 일괄적으로 할 건지 부분적으로 할 건지 논의하고 있다. 쟁의 찬반투표도 온라인으로 할 건지 조합원들 직접 만나서 할 건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주에 토마스 빌렘슨(Thomas Willemsen) 다케다제약 아시아총괄 사장이 한국에 방문했다. 오는 30일에 전직원이 그와 타운홀 미팅을 할 예정이다. 미팅 후, 조합원들 간 쟁의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 노조는 향후 회사 주요행사들을 계속 보이콧 할 계획이다. 집회 피케팅은 기회 날 때마다 진행 예정이며 제약 노조 내에 다른 지부들도 동참할 것이다. 제약 노조 여러 지부장들과 협업해서 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일본 본사에 전 조합원이 가서 총회를 할 예정이다. 한국다케다제약 상황을 알릴 생각이다.

▶사태가 안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두 회사가 합치는 과정에 있어 인사상의 공정성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 회사의 글로벌 캐치 프래이즈가 'We Are The One'인만큼, 기존 한국다케다제약 직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최근 한일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회사가 대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내부 문제라도 제대로 매듭지었으면 좋겠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다케다제약 본사 앞에 'No Shire, No 문희석'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다케다제약 본사 앞에 'No Shire, No 문희석'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위키리크스한국]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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