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CEO 첫 회동…접점 찾기 '난항'
LG화학-SK이노베이션 CEO 첫 회동…접점 찾기 '난항'
  • 전제형 기자
  • 승인 2019.09.16 18:45
  • 수정 2019.09.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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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산업부 노력으로 양사 CEO 직접 만나 진정성 있는 대화 나눴다"
SK이노 "만남 자체에 의미 부여하며 대화 통한 문제 해결 위해 노력할 것"
업계, "양사 간 분쟁, 그룹戰으로 연결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어"
LG트윈타워-SK서린빌딩 사옥 전경 [사진=LG화학, SK이노베이션]
LG트윈타워-SK서린빌딩 사옥 전경 [사진=LG화학,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과 관련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대화를 나눴으나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양사 대표는 '배터리 맞소송'에 대한 견해를 나누고 소송이 아닌 대화로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 이후 두 회사 관계자들은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서로를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침해로 고소한 상황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 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를 배터리 특허 침해 혐의로 US 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그동안 양사는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여왔다. LG화학은 소송 관련 대화 전제조건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손해배상을 요구했고,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는 없었으며 LG화학에서 오히려 자사의 핵심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전기차 배러티 분야 양대산맥인 두 회사의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이 생기자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중재 역할을 펼쳤다.

LG화학 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첫 만남이 있기까지 산업부(산자부)의 노력이 있었다"며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며 "소송에 성실하게 대응하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해온대로 앞으로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대표는 별다른 진전없이 서로의 입장차이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회동에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관계자도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대표 간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회동을 끝냈다는 것은 다음 만남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산자부 관계자의 회동 불참에 대해선 정부 차원에서 기업 간 문제에 끼어들어 자칫 중재를 넘어 강요를 하는 것과 같은 상황과 마주하는 일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경영인 간 회동에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일각에서는 결국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서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반면 민간 기업의 지식재산권 관련 다툼에 대해 정부·정치권이 중재 압박을 하거나 총수끼리 담판을 짓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는 반론도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전기차 배터리 회사에서 일어난 문제를 그룹 총수 간 만남으로 확장시키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며 "다만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화학에서도 '특허 침해' 소송을 낼 것으로 예상돼 특허 관련 맞고소가 펼쳐질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전제형 기자]

jeonbrya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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