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등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SF 발병 이후 돼지고기 경매량이 50% 이상 줄어드는 등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일부 도매상들 사이에 매점매석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도매가가 크게 올랐다.
중간 도매상의 경우 돼지고기 공급가를 20% 이상 올렸다. 때문에 일선 정육점에서는 돼지고기를 20~30%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1∼2주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마트는 도매가가 올라도 이를 소비자가에 즉시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소규모 정육점들은 도매가 인상분을 소매가에 즉시 반영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파주 양돈농가에서 ASF가 발병하자 정부가 내렸던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의 여파로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 물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SF 발병 직후인 17∼19일 전국 돼지 도매시장에서 경매된 돼지 도축두수는 7346두로, 추석 전인 3∼5일의 1만5554두에 비해 52%나 급감했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이 19일 오전 해제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 급등세는 한풀 꺾였고, 20일 파주에서 신고된 ASF 의심 사례는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전 ㎏당 1만5000원 안팎이던 국산 냉장 삼겹살 도매가는 ASF 발병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지고 도매시장 거래가 중단되자 2만2000원까지 뛰었다가 이동중지명령 해제 뒤 1만9000∼2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로 인한 돼지고깃값 급등세는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ASF 추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기 전까지는 수급 불안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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