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수첩] 이웅열 회장님, '시불가실' 기억나시죠? 
[WIKI 수첩] 이웅열 회장님, '시불가실' 기억나시죠? 
  • 이병욱 기자
  • 승인 2019.09.24 15:14
  • 수정 2019.09.2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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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자료사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자료사진)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리는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왔다. 여야는 다음달 2~21일 열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상임위원회별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달 2일로 예정된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와 증권가를 뒤흔든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사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위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과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노문종 코오롱티슈진 대표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협의 중이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이 전 회장이 국감장에 나와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보사는 이 전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신약이다. 19년간 직접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1000억원이 넘게 투자하는 등 공을 들였다. 본인 스스로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고 자랑하고, 세 자녀에 이어 "네 번째 자식"이라 부를 정도였다.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타이틀을 가진 인보사가 지난 5월 결국 '사기극'으로 밝혀지면서 품목허가 취소가 결정됐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인보사의 개발 단계에서 발생한 특정 세포 허위 문제를 비롯해 국내 허가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이나 지시, 은폐 등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이처럼 여전히 의혹이 많은 만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식약처와 코오롱생명과학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올해 새해 첫 날 코오롱그룹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뗐다.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업계의 모범이라며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칭찬까지 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퇴장 후 이 전 회장은 코오롱·코오롱글로벌·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인더스트리 등 4곳에서 퇴직금 포함 총 365억87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을 제외한 연평균 보수총액 44억9300만원이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은 상속받은 재산을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올해 7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보사의 몰락은 코오롱그룹에게만 창사 이래 최악의 시련을 준 게 아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뢰도까지 추락시켰다.

인보사 사태가 터진 지 여섯 달이 지났다. 그동안 이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자신의 퇴임을 알리려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강조했던 고사성어 '시불가실(時不可失)'을 다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 번 지난 때는 다시 오지 않으므로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보사 개발의 총책임자이자 코오롱생명과학의 회장이셨던 이 전 회장님. 때가 왔습니다. 이번 국감에 나오셔서 인보사 투약 환자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lbw@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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