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5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지난 3일 첫 조사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정씨는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도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곧장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폭 넓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첫 조사가 예상보다 짧은 8시간만에 끝나 남은 조사 분량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영에 정씨가 직접 개입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 펀드의 실질적 대표였던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는 지난 3일 구속기소 됐다. 7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와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를 띄우려고 시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정씨를 조씨의 횡령 혐의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조씨의 공소장에 정씨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수사가 더 필요한 부분이 남은 만큼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자녀들의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정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의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발급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정씨는 지난 3일 조사한 뒤 조서에 날인하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정씨의 3일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조서에 날인하는 작업부터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 신문조서는 피의자가 날인하지 않으면 증거 능력이 없다.
검찰은 전날 정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정씨는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정씨 측 변호인단은 "정씨가 영국 유학 중이던 2004년 흉기를 든 강도로부터 피하기 위해 건물에서 탈출하다 추락해 두개골 골절상을 당해 아직까지도 심각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통받고 있고, 6세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로 인해 조사 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이 나타나고 있고, 변호인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조사도 정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오후 중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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