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중국은 날고, LG는 추락(?)하고'
디스플레이 '중국은 날고, LG는 추락(?)하고'
  • 이범석 기자
  • 승인 2019.10.05 11:10
  • 수정 2019.10.05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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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영업적자만 1.4조원 '임원 25% 감축'...극약처방

실적 부진 여파로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LG디스플레이가 극약처방으로 대규모 임원 감축 칼날을 빼 들었다.

LG디스플에이는 그동안 중국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공세에 밀리며 실적부진을 거듭하며 올해 영업적자만 1조4000억에 이르렀다. 이에 5일 전체 임원 25%를 감원하는 고강도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LG디스플레이는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LCD를 과감히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 추정치는 매출 6조1292억원, 영업적자 2558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흑자(1401억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당초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주력으로 삼고 있는 OLED의 판매도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적자가 2800억원, 연간 영업적자는 1조45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4일 전체 임원 25%를 감원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조직을 개편해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18명으로 이번 조직개편안에 따라 30여명의 임원이 감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수에 비례해 직원 수가 줄어든다고 가정할 경우 퇴직 인원은 전체 직원(반기보고서 기준 2만9147명)의 4분의 1인 약 7300명에 달한다.

▲ 지난3월 15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상해의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LG전자•스카이워스(Skyworth)•콩카(Konka)•창홍(Changhong)•하이센스(Hisense)•소니•필립스 등 TV 제조사와 수닝(Suning)•징동닷컴(JD.com) 등 유통 업체, 그리고 및 시상협회•전자상회 및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OLED Partner’s Day)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지난3월 15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상해의 더블트리 힐튼호텔에서 LG전자•스카이워스(Skyworth)•콩카(Konka)•창홍(Changhong)•하이센스(Hisense)•소니•필립스 등 TV 제조사와 수닝(Suning)•징동닷컴(JD.com) 등 유통 업체, 그리고 및 시상협회•전자상회 및 업계 전문가 등 14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2019 OLED 파트너스 데이(OLED Partner’s Day)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이번을 계기로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LCD 관련 조직을 축소, 대형 OLED 및 중소형 P-OLED 사업 분야로 전환 배치해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에 필요한 선행기술 및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CTO 산하를 기반기술연구소와 Display 연구소로 재편해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TV·모바일·IT 등 3개 사업부 체제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근속 5년 차 이상 기능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 중에 있으며 희망퇴직에 앞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고 정호영 LG화학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새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반면 중국의 디스플에이 업체는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며 삼성과 LG 따라잡기에 나섰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Visionox)는 지난달 말 광저우에 112억위안(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해 6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허페이에 건설하기로 한 6세대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 규모 440억위안(약 7조1600억원)과 합칠 경우 6세대 올레드 투자액만 총 9조원을 넘는다.

또한 중국의 HKC 역시 지난달 27일 후난성 창사 지역에 30억위안(약 5조4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올레드 생산라인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이자 세계 1위 LCD 생산 기업인 BOE도 지난달 총 465억위안(약 7조8148억원)을 투입해 충칭에 6세대 올레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저가 LCD 공급은 삼성과 LG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국내 디스플에이 업계가 LCD에 이어 OLED 부문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의 투자로 한국 따라잡기에 나선 만큼 국내 기업들이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lb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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